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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에 펼쳐진 격납고… “이젠 모든 항공기 국내서 정비”

입력 | 2013-12-11 03:00:00

아시아나항공, 1700억 들여 지은 ‘인천 제2격납고’ 첫 공개




5일 인천 중구 운서동 아시아나항공 ‘인천 제2격납고’에서 이 회사 직원들이 ‘A330-300’(위쪽 사진 뒤쪽)과 ‘A320-200’에 대한 중정비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아래쪽 사진은 격납고 부속 건물에 있는 무인(無人) 부품 창고 내부 모습. 아시아나항공 제공

5일 인천 중구 운서동 아시아나항공 ‘인천 제2격납고’. 내부는 사방에서 들어오는 자연광 덕분에 조명을 하나도 켜지 않은 상태였다. 사무실과 부품창고 등이 있는 아넥스(Annex·부속건물)동과 연결된 전면을 제외하면 항공기가 들어오는 후면과 양 측면의 벽은 모두 두께가 28.76mm인 복층 접합유리로 돼 있었다.

박현호 아시아나항공 안전정비담당 상무는 “항공기 중정비(기종에 따라 1, 2년에 한 차례 항공기를 세밀하게 점검하고 수리하는 것)를 할 때는 거대한 기체에서 아주 미세한 결함까지 모두 찾아내야 한다”며 “채광이 좋으면 항공 정비 품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정비 생산성 높인 최첨단 격납고

2011년 4월 착공된 아시아나항공 인천 제2격납고는 28개월 동안 1700억 원이 투입돼 올해 8월 완공됐다. 이 시설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설 격납고의 바닥 면적은 4만604m². 아시아나항공의 김포 격납고(1만9267m²)와 인천 제1격납고(2만1326m²)보다 넓다. 아시아나항공은 제2격납고 완공에 맞춰 인천공항 내 정비 인력을 450여 명에서 600여 명(협력사 직원 포함)으로 늘렸다.

제2격납고 안에선 ‘A330-300’과 ‘A320-200’ 2대가 한꺼번에 중정비를 받고 있었다. 아시아나항공은 기존 격납고가 좁아 지난해 중정비 계획이 잡혔던 항공기 41대 중 28대만 국내 격납고에서 처리했다. 내년부터 중정비 대상 항공기를 모두 국내에서 점검할 계획이다.

제2격납고에는 항공기 어느 부위든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는 ‘텔레플랫폼(천장에 매달린 채 이동하는 작업 공간)’ 2기가 설치돼 정비 생산성이 높아졌다. 이 설비는 한번에 5명까지 태울 수 있다. 기존 격납고에 설치된 ‘콘도르 리프트’(이삿짐 차와 비슷한 형태)는 2명만 탈 수 있다. A330-300의 랜딩 기어를 수리하던 용창희 아시아나항공 기체정비팀 과장(41)은 “텔레플랫폼 덕분에 정비 시간이 20∼30% 줄어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제2격납고 한쪽에서는 대형 ‘도킹시스템’에 대한 테스트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 설비는 최첨단 항공 정비 작업대다. 항공기가 후진해 격납고에 들어오면 꼬리와 날개 부분이 작업대와 정확히 결합돼 정비사들은 날개나 엔진 등 항공기의 모든 부분을 걸어서 접근할 수 있다.

○ 건물 5층 높이 자동화 창고


격납고와 이어진 아넥스동 좌측에는 가로 30m, 세로 20m, 높이 19m인 부품 창고가 있다. 6만3000여 가지 부품이 있는 이 창고에는 컨베이어 벨트와 자동 크레인이 설치돼 있어 작업자가 부품 코드를 입력하면 부품이 자동으로 나온다. 자동화 시스템 도입으로 한 사람이 시간당 처리할 수 있는 부품 반출 건수가 60건에서 125건으로 늘었다.

박 상무는 “총 1700억 원을 들여 완공한 인천 제2격납고는 조만간 국내 항공기 안전 정비의 ‘메카’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인천=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