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에그타르트/김혜정 글·최혜원 그림/192쪽·9500원·웅진주니어
웅진주니어 제공
이야기는 학교 앞에 새로 생긴 ‘에그에그’란 곳에서 시작됩니다. ‘에그타르트’란 걸 파는 가게네요. 네 명의 친구가 맛을 봅니다. 달고 부드럽고 예뻤습니다. 지금까지 먹어 본 어느 것보다 맛있다고 네 친구 모두가 생각합니다. 에그타르트? 인터넷에서 떠도는 레시피대로 만들어 보면 되지 않을까? 네 명이 의기투합합니다. 결과는 실패입니다. 안 달고, 딱딱하고, 비리기까지 하네요.
에그타르트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그것의 원조인 마카오로의 여행을 생각합니다. 여행 계획을 짜고 돈을 모아 보지만 현실은 아득하기만 합니다. 돈도 없고, 아이들끼리 갈 수도 없고, 어른들은 반대합니다. 마카오 여행, 못 가는 걸까요?
다 읽고 나니, 아이들이 여행을 가고 못 가고는 중요하지 않아 보입니다. 조금씩 커 가는 아이들은 이미 인생이란 여행길에 올라서 있네요. 마카오, 언젠가 갈 것이라 믿습니다. 천천히, 자신의 힘으로, 즐겁게 말이죠.
에그타르트란 꿈이 마카오가 되고 포르투갈이 되는 걸 보면서 삶을 생각합니다. 여행이 즐거운 건 계획할 때이고, 삶이 즐거운 건 꿈을 꿀 때입니다. 지금 꿈이 있나요? 이 동화가 그렇게 질문하고 있습니다.
김혜원 어린이도서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