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피터 드러커’ 지몬 방한
‘독일의 피터 드러커’로 불리는 경영학자이자 컨설팅회사 지몬쿠허앤드파트너스를 운영하는 헤르만 지몬 회장(사진)은 6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 내내 중소기업의 세계화를 강조했다. 그는 산업통상자원부 R&D전략단과 독일 연구기관 프라운호퍼가 주최한 ‘한독 기술협력 국제회의’ 참석차 방한했다.
지몬 회장은 중소기업이 세계화하려면 ‘인력과 정신의 세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단순히 해외에 물건을 파는 것보다 현지에 지사를 세워 인력을 파견하고, 그 전에 유학이나 해외 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세계화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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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몬 회장이 정의하는 히든 챔피언은 매출은 크지 않지만 시장점유율은 세계 3위 이내이거나 소속 대륙 내 1위를 달리는 기업이다. 이런 기준에 대입하면 세계적으로 2734개 히든 챔피언이 있고, 이 중 1307개가 독일에 있다. 그는 독일에 히든 챔피언이 많은 이유로 기술적 우위, 산학협력, 직업 훈련 외에 ‘국제화 DNA’를 꼽았다.
그러나 국내에는 절삭공구회사 와이지원, 오토바이 헬멧 회사 홍진HJC 등 23개뿐이다. 그는 독일과 달리 한국에서 히든 챔피언이 경제의 허리를 떠받치는 구조를 만들지 못하는 이유로 중소기업을 존경하지 않는 문화를 들었다.
지몬 회장은 중소기업의 위상을 키우기 위해 중소기업에서 20∼30년간 제조업에 종사한 마이스터(匠人)들이 대기업 간부들보다 더 존경받고, 기술자들이 사무직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