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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가르드 총재 “한국 고령화 해결못하면 성장률 2%대로”

입력 | 2013-12-06 03:00:00

라가르드 IMF총재 서울대 특강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한국이 여성의 사회참여를 확대하지 않고 고령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2025년 경제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5일 서울대 관악캠퍼스 국제대학원 소천국제회의실에서 열린 특강에서 ‘한국경제의 미래와 세계 속의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1시간 반 동안 강연을 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한국은 짧은 기간에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뤄낸 나라”라며 “많은 경제위기를 거치며 경제구조가 탄탄해졌다”고 평했다. 그는 “동아시아 금융위기 등에도 한국은 인플레이션 없이 잘 견뎠다”고 말했다. 그가 꼽은 한국 경제의 3가지 장점은 은행들의 재정상태가 건전하고, 단기외채가 적은 데다 거시경제를 비교적 건전하게 운용해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라가르드 총재는 “한국은 여성의 사회참여율이 남성의 64%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국 여성은 남성과 똑같은 직장에서 일해도 남성보다 임금을 더 적게 받는다는 것. 그는 한국의 고령화와 관련해서도 “갈수록 늘어나는 고령층 인구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경제성장률이 점점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외신지원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내수 회복을 통해 경상수지 흑자를 축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가계 소비가 늘면 수입이 증가하게 되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드는 리밸런싱(재균형)이 일어나도록 하는 게 이상적이다”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가 수출보다 내수 살리기에 좀 더 무게를 두고 과도한 경상수지 흑자를 줄여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은택 nabi@donga.com·홍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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