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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공동다승왕 장하나 비거리 2위
1위 김세영 266.94야드 괴력 소유자
KLPGA 6600야드 이상 대회만 6개
2013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한 장하나(21·KT)와 김세영(20·미래에셋). 둘의 공통점을 찾으라면 ‘장타’를 빼놓을 수 없다.
상금과 대상, 공동 다승왕을 휩쓴 장하나는 2013시즌 KLPGA 투어 드라이브 비거리 2위다. 평균 266.42야드를 날렸다. 1위는 김세영이다. 장하나보다 평균 0.52야드 더 날려 266.94야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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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어진 코스 세팅, 장타자에 유리
KLPGA 투어는 올해 국내에서 20개 대회를 개최했다. 대회 별 코스 세팅을 살펴보면 6600야드 이상이 6개, 6500∼6600야드 5개, 6400∼6500야드 6개에 이른 반면 6400야드 이하의 코스는 3개에 불과했다. 3∼4년 전까지만 해도 KLPGA 투어가 열리는 대회 코스의 평균 길이는 6300∼6400야드가 대부분이었고 6500야드 이상의 코스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코스 세팅은 우승에 영향을 줬다. 코스가 길어질수록 장타자들의 우승 확률이 높았다.
6691야드(아일랜드CC)로 올해 열린 20개 대회 중 가장 길게 세팅됐던 메트라이프 KLPGA 챔피언십의 우승자는 드라이브 비거리 1위인 김세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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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다승왕을 차지한 김세영과 장하나 역시 길어진 코스에서의 우승 확률이 높았다. 김세영은 3승 중 2승을, 장하나 역시 3승 중 2승을 6500야드 이상의 긴 코스에서 차지했다.
반면, 평균 퍼팅 수 10위 이내 중 올해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이승현(1위), 김하늘(3위), 김효주(7위) 뿐이다.
● 단순하게 길어진 코스는 불만
코스의 길이가 점점 길어지고 있는 현상은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 PGA와 LPGA 투어 역시 비슷한 코스 세팅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KLPGA 투어의 경우 쏠림 현상이 심하다는 지적이다. 그로 인해 여자골프 특유의 짜임새 있고 아기자기한 플레이가 실종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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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J골프 해설위원은 “코스를 길게 함으로써 선수들의 도전적인 플레이를 유도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그러나 단순하게 코스를 길게 조성해 어렵게 보이려고 하는 의도적인 세팅은 선수들의 경기력에 방해를 줄 뿐이다. 적절한 분배와 선수들의 경기 성향, 실력을 감안한 코스 세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