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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대에 판다는 70인치, TG삼보 빅디스플레이70 써보니

입력 | 2013-11-28 19:32:16


일반적으로 TV는 일반가전, 모니터는 PC 주변기기로 분류된다. 하지만 사실 내부구조나 제조과정을 따져보면 두 제품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 LCD 패널 뒤에 백라이트를 붙이고, 영상 신호를 구현하는 기판을 조합해서 제품을 구성하는 것은 동일하다. 다만 TV는 지상파 방송신호를 수신하는 튜너(tuner)를 추가로 갖추고 있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물론 요즘은 인터넷을 통해 각종 콘텐츠를 구동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스마트TV, 입체영상을 볼 수 있는 3DTV도 나오고 있어서 나름 차별화를 하고 있긴 하다. 

그런데 따져보면 과연 요즘에도 굳이 튜너가 달린 TV를 사야 하는지 의문을 가질 법도 하다. 케이블TV나 IPTV, 혹은 위성TV 사용자가 전체 TV사용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유료방송을 보려면 별도의 셋톱박스가 거의 필수인데, 셋톱박스로 방송신호를 수신한다면 사실 TV 내부의 튜너는 무용지물이다. 더욱이, 요즘은 이런 셋톱박스들이 스마트TV 기능까지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는 차라리 튜너나 스마트기능을 제거해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모니터에 셋톱박스만 연결해서 방송을 시청하는 것이 훨씬 나을 수도 있다. 

다만, 문제는 화면의 크기다. TV는 주로 거실에서 쓰기 때문에 40~50인치급의 큰 화면을 갖춘 것이 많지만 모니터의 경우, PC에서 쓰기 알맞도록 화면이 20인치 남짓인 것이 대부분이다. 아무리 알뜰하다 하더라도 화면이 작으면 방송을 보는 재미가 없다. 


그렇다면 어지간한 TV보다 큰 모니터는 어떨까? 튜너나 스마트, 3D 기능 등은 없기에 값은 저렴하지만, 셋톱박스만 있으면 TV 대용으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으니 제법 매력적이지 않을까? 이번에 소개할 TG삼보(http://www.trigem.co.kr/)의 빅디스플레이70(Big Display 70, M70KA)가 바로 그런 제품이다. 화면 크기가 무려 70인치(177cm)에 달하며, 무엇보다도 200만원대(279만원)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특징이다. 참고로 시중에 팔리고 있는 70인치급 TV의 가격은 최소 600~700만원 이상이다. 

튜너 없다지만 누가 봐도 이건 ‘TV’

TG삼보 빅디스플레이70을 처음 보면 누구나 그 거대한 크기에 깜짝 놀랄 것이다. 특히 제품이 일반 ‘모니터’로 분류가 되어있으니 ‘모니터 = PC 주변기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 빅디스플레이70의 거대함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만 하다. 다만, 모니터라곤 해도 이건 누가 봐도 TV다. 스탠드의 형태도 그렇고 화면 하단에 메탈 디자인을 덧대어 멋을 부린 것도 TV의 감각에 가깝다(다만 IT동아에 도착한 제품은 샘플이며, 실제 출시될 제품은 하단의 디자인이 바뀔 수도 있다고 한다). 실제로 이 제품을 ‘반값 70인치 TV’ 라고 홍보하며 파는 곳도 있다.


화면이 70인치에 달한다고 해서 두께까지 터무니 없이 두껍진 않다. 디스플레이 부분의 두께는 4cm 정도로 화면의 크기에 비하면 제법 얇은 편이다. 스탠드 부분의 앞뒤 폭은 35cm 정도로 나름 넉넉하지만, 화면 자체가 워낙 크다 보니 제품에 매달리기라도 하면 넘어지거나 스탠드 목 부분이 부러질 가능성도 있다. 집에 어린아이가 있다면 주의하도록 하자.


제품 후면을 살펴보면 벽걸이용 블래킷을 설치하기 위한 홀 4개가 정사각형으로 배치되어있다. 각 홀의 간격은 40cm 정도다. 이를 보면 일단 벽걸이 형태로도 설치가 가능하긴 한데, 제품 자체의 무게가 40kg에 달하기 때문에 벽걸이 설치를 그다지 추천할 순 없을 것 같다. 굳이 설치하고 싶다면 제품을 설치하고자 하는 벽이 얼마나 탄탄한지 확실히 가늠해보는 것이 좋겠다.

최근의 추세를 반영한 후면 인터페이스

후면의 외부기기 연결 인터페이스를 살펴보면 1세트의 컴포지트 포트 및 컴포넌트 포트가 겸용으로 설계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동시에 컴포지트와 컴포넌트 기기를 꽂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컴포지트 는 VCR과 같은 구형 AV기기, 컴포넌트는 DVD플레이어에 주로 쓰므로 요즘 그다지 활용도가 높진 않다. 


대신 최근 가장 많이 쓰는 HDMI 포트가 3개나 있으므로 포트 부족을 느끼진 않을 것이다. HDMI 포트가 있으면 블루레이 플레이어나 비디오 게임기, 노트북, 셋톱박스 등을 쉽게 연결할 수 있고, MHL 케이블이나 미라캐스트 동글을 이용해 스마트폰의 화면도 출력할 수 있다.

그 외에 PC와 연결할 때 주로 쓰는 D-Sub(VGA) 포트와 디지털 앰프 연결용 S/PDIF 포트, 그리고 헤드폰이나 이어폰을 연결할 수 있는 3.5mm 오디오 출력 포트를 각각 1개씩 갖췄다. 특이한 점이라면 USB 포트도 2개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USB 저장장치를 꽂아 동영상이나 사진, 음악 파일을 구동할 수 있다. 그리고 TV튜너를 내장하지 않은 제품이니 안테나를 연결하는 포트는 당연히 없다.

리모컨, 조작 버튼 역시 TV의 그것

함께 제공되는 리모컨 역시 TV의 그것과 매우 유사하다. 숫자 버튼까지 있어서 채널 변경도 가능할 것 같지만 당연히 그렇지는 않다. 음량의 조절과 메뉴 설정, 입력 기기 전환 등을 원 터치로 할 수 있는 단축키가 많이 달려있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겠다. 


셋톱박스 연결하니 ‘완전체’ TV 탄생

제품의 전반적인 외형을 살펴봤으니 이제는 직접 활용해 볼 차례다. 빅디스플레이70를 TV처럼 쓰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셋톱박스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다음에서 출시한 스마트TV 셋톱박스인 ‘다음TV플러스’를 활용했다. 다음TV플러스는 인터넷 콘텐츠 수신 기능 외에 지상파 디지털 튜너까지 내장하고 있어서 빅디스플레이70과의 궁합이 좋은 편이다.


셋톱박스를 빅디스플레이70의 HDMI 포트에 연결하고 둘 다 전원을 넣으니 여느 TV와 마찬가지로 원활하게 방송을 시청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이렇게 셋톱박스를 연결해서 쓸 때 가장 불편할 수 있는 것이 리모컨 2개를 동시에 써야 한다는 점이다. 전원은 TV(모니터)용 리모컨으로, 채널은 셋톱박스용 리모컨으로 제어해야 하는 경우가 그것. 


다행히도 요즘 나오는 상당수의 셋톱박스용 리모컨은 TV까지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있다. 다만, 일부 외국산 TV는 호환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불편을 겪는 일도 있다. 그런데 다음TV플러스용 리모컨으로 시험을 해보니 빅디스플레이70의 전원도 켜고 끌 수 있어 편리하게 이용이 가능했다. 다른 케이블TV나 IPTV의 셋톱박스용 리모컨과도 호환이 되는지는 확인해 보지 못했으니 이는 구매 전에 TG삼보에 문의해 보는 것이 좋겠다.

큰 화면에서도 양호한 화질 구현하는 샤프제 패널

빅디스플레이70에는 샤프의 패널 및 LED 백라이트가 탑재되는데, 덕분에 화질이 제법 괜찮은 편이다. 최대 지원 해상도는 풀HD급(1,920 x 1,080, 1080p)인데, 화면이 워낙 크다 보니 소형 TV나 모니터에 비해 다소 화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실제로 화면을 보니 기우였던 것 같다.
 


물론 40~50인치대의 제품에 비해 계단 현상이 약간 두드러지는 느낌은 있지만 이는 풀HD급 해상도의 한계이기도 하다. 기능 메뉴의 화질 설정 모드에 노이즈 감소나 명암비 조정, 피부톤 조정과 같은 화질 보정 기능도 있으니 화면 질감이 맘에 들지 않으면 자신이 원하는 화면으로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생각도 하지 않았던 모션 보정 기능 탑재

화질 설정 모드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기능은 모션 설정 기능이다. 이는 빅디스플레이70의 패널이 120Hz의 주사율(1초당 전환되는 이미지의 수)을 지원하는 덕분인데, 이를 활성화하면 실제 영상이 담고 있는 데이터보다 한층 부드럽게 움직이는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유명 제조사의 TV에서 ‘모션플로우(소니)’, ‘오토모션플러스(삼성)’ 등의 이름으로 홍보하는 기능인데, 빅디스플레이70와 같이 ‘가성비’를 강조하는 제품에도 이런 기능이 있다는 것이 제법 흥미롭다.


내장된 스테레오 스피커는 양쪽 각각 10W의 출력을 갖추고 있어 제법 힘 있는 사운드를 즐길 수 있으며, 서라운드 가상 음향 기능을 지원하므로 이를 활성화하면 한층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그 외에 표준, 극장, 락, 팝, 라이브, 테크노 등의 다양한 음향 모드를 지원하는데,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모드 별로 그다지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았다. 대신 고음, 저음, 음균형 등을 직접 조정하는 기능도 있으므로 이를 이용해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향으로 조정해 보는 것도 좋겠다.


셋톱박스 외에 노트북, 플레이스테이션3(PS3) 등을 연결했을 때도 만족스러운 화질로 즐길 수 있었다. 특히 PS3 게임 중에 1080p 해상도를 지원하는 ‘철권5 DR’이나 ‘그란투리스모5’ 같은 게임을 플레이할때 만족도가 높았다. 

USB 재생 기능 갖췄지만 활용도는 낮은 편

다만, USB 저장장치 재생 기능은 다소 희비가 엇갈린다. 특히 동영상 재생 기능의 경우, AVI, WMV, MP4, MKV 등의 다양한 파일 규격을 지원하며 1080p 해상도의 고화질 동영상도 문제 없이 구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SMI 파일에서 읽어 들인 자막에서 한글이 제대로 표시되지 않았으며, AC3나 DTS 코덱의 음성을 수록한 동영상은 음성이 재생되지 않고 화면만 구동되어 다소 아쉬웠다. 


그리고 USB 메모리는 모두 정상적으로 인식되었으나, 외장하드는 인식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디스크 포맷 방식의 문제가 아닐까 싶어 NTFS 방식 외에 FAT32 방식으로 포맷된 저장장치도 꽂아보았으나 여전히 USB 메모리는 잘 인식되지만 외장하드는 인식이 잘 되지 않았다.


테스트 기간이 길지 않아 확실한 결론은 내리기 힘들지만 아무래도 이는 아무래도 USB 포트의 전원 공급능력 문제인 것 같다. USB 케이블 1개로 이용하는 외장하드는 인식이 되지 않았지만, 외부 전원을 따로 꽂는 외장하드는 정상적으로 인식되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외장하드를 빅디스플레이70에 연결해 쓰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굳이 이 기능을 쓰지 않더라도 빅디스플레이70은 충분히 매력이 있는 제품이다.

TV도 모니터도 아닙니다. 그냥 ‘빅디스플레이’로 불러주세요

TG삼보 빅디스플레이70은 그야말로 디스플레이 업계의 이단아 같은 제품이다. 70인치에 달하는 광활한 화면은 전자칠판이나 프로젝터에서나 볼 수 있던 것이고, 제품 자체의 정체성도 TV와 모니터 사이를 넘나드는 것이 특이하다. TG삼보에서는 이를 TV나 모니터 보다는 그냥 ‘빅디스플레이’로 불러달라고 강조하고 있다.


물론 이 제품 최대의 특징은 200만원대의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에 최대한의 화면 크기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지상파 튜너는 없지만 셋톱박스가 대중화된 요즘의 상황이라면 이는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화질도 기대 이상의 수준이라 실속파 AV매니아들도 관심을 가질 만한 제품이다. 제품 자체의 만족도나 가격은 괜찮은 수준이니 남은 관건은 사후 지원이다. 다행히도 2년의 A/S를 제공하며 TG삼보 산하의 서비스 전문업체인 TGS는 전국망을 갖추고 있으니 지방에 거주하는 소비자라도 일단 안심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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