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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2011 재현’…호시노 ‘2008 설욕’

입력 | 2013-11-14 07:00:00

10일 오후 1시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시범경기 오릭스 대 라쿠덴 경기 전 라쿠덴 호시노감독. 오사카(일본)|김종원기자 won@donga.com


■ 아시아시리즈서 웃는 감독은 누굴까?

류중일-삼성 통합 3연패 달성 상승 기세
호시노-라쿠텐 창단 9년 만에 우승 견인
둘 다 국제대회선 상처…양보 없는 일전


한국 챔피언 삼성 류중일(50) 감독과 일본 우승팀 라쿠텐 호시노 센이치(66·사진) 감독이 명예 회복을 위한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2013 아시아시리즈 우승으로 가슴 속에 쌓였던 한을 풀기위해 양보 없는 일전을 치를 태세다.

류 감독은 아시아시리즈를 치르기 위해 13일 대만에 입성했다. 타이베이 타오위안국제공항에 도착한 류 감독은 미리 기다리고 있던 한국과 대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1년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뒤 결전지인 타이중으로 이동했다.

류 감독은 2011년 삼성 사령탑에 오르자마자 승승장구했다. 그해 11월 이곳 타이중에서 열린 2011 아시아시리즈에서 일본 우승팀 소프트뱅크를 꺾고 한국팀 최초로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2연패에 성공할 때만 해도 거칠 것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2012 아시아시리즈에서 처음 고배를 마셨다. 예선 첫 판에서 대만 우승팀 라미고 몽키스에 0-3으로 패하며 예선탈락하고 말았다. 그리고 올해 3월 타이중에서 열린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그는 1라운드 첫 경기 네덜란드전에서 0-5로 완패하며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2차례 연속 실패를 경험했기에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명장으로 꼽히는 호시노 감독 역시 국제대회에서 큰 상처가 있다. 마지막 올림픽이 될지도 모를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표로 나섰지만, 한국에 연거푸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 아픔은 그에게 영원한 상처일 수밖에 없다. 예선리그에서 한국에 3-5로 패했고, 준결승에서도 한국에 2-6으로 무너지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특히 준결승에서 2-2 동점이던 8회 이승엽(당시 요미우리·현 삼성)에게 2점홈런을 맞은 뒤 일본 선수들이 실수를 연발하면서 충격패를 당했다.

류 감독은 올해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를 달성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누구도 이루지 못한 위대한 업적이다. 호시노 감독은 라쿠텐을 창단 9년 만에 일본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면서 재기에 성공했다. 특히 라쿠텐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센다이를 연고로 하는 팀이어서 라쿠텐의 일본시리즈 우승은 감격이 더했다.

이번 아시아시리즈는 WBC도 아니고, 올림픽도 아니다. 양 팀 모두 부상이나 FA(프리에이전트) 등으로 주축 선수들이 대거 빠져 최상의 전력도 아니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고 모든 상처가 씻기지도 않는다. 그래도 명예회복을 위해선 이겨야 한다. ‘아픈 남자’ 류중일과 호시노, 최후에 웃는 자는 누구일까. 타이중은 누군가에겐 ‘힐링캠프’가 되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또 다시 ‘아픔의 땅’이 될 수밖에 없다.

한편 A조의 삼성은 15일 오후 1시(한국시간) 포르티투도 볼로냐(이탈리아)와 예선 첫 경기를 펼친다. B조의 라쿠텐은 같은 날 오후 7시30분 대만 준우승팀 EDA 라이노스와 예선 1차전을 치른다.

타이중(대만)|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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