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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확 달라진 대구시민회관… 문화 향기가 ‘솔솔’

입력 | 2013-11-13 03:00:00

559억 들여 증개축… 29일 재개관
면적 넓히고 국제수준 음향시설… 클래식축제-야외공연 등 행사열어




“지금 보니 완전히 새 옷을 입었네요. 많은 시민이 대구시민회관을 사랑할 것 같습니다.”

대구 달서구에 사는 황진석 씨(42)는 12일 “어릴 때 영화나 공연을 보러 다닌 추억이 떠오른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구시민회관(중구 태평로)이 29일 재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공연기획과 무대감독 등 10여 명이 이번 주부터 출근해 시설 점검을 하고 있다. 1975년 개관한 시민회관은 시설이 낡고 주차공간도 부족했다. 2000년부터는 낡은 시설에 땜질공사 등을 하느라 매년 10억 원가량이 들어갔다.

이 때문에 대구시는 2009년 리노베이션(대규모 증개축)을 시작해 4년 만인 지난달 준공했다. 559억 원이라는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했다. 대구 출신의 저명한 건축가인 김인호 씨(1932∼1989) 작품이어서 5개 기둥과 둥근 지붕은 시민회관의 상징으로 보존했다. 규모는 기존 건물보다 1층을 높인 6층이며 전체 면적은 2만6793m²이다.

콘서트 전용홀로 만든 대공연장(1284석)은 국제적 수준의 음향시설을 갖췄다. 무대 앞 객석이 부채꼴로 배치된 옛 공연장과 달리 무대를 중심으로 객석이 둘러싼 직사각형 형태다. 관객과 연주자의 거리를 좁혀 생동감 넘치는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마이크 없이 연주를 하더라도 소리를 고르게 들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강두용 공연기획팀장은 “대구의 공연문화 수준을 높일 수 있는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재개관을 기념해 29일부터 내년 1월 25일까지 ‘아시아오케스트라페스티벌’을 연다. 국내외 10여 개 교향악단이 오페라콘서트와 음악회, 합창 등 30여 개의 공연을 펼친다. 시민과 함께하는 클래식 음악축제도 연다.

시민회관은 대구시립합창단과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찾아가는 음악회와 시민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주말에는 야외광장에서 공연을 열 예정이다. 역사문화거리로 조성하고 있는 맞은편 북성로와 연계한 공연축제도 구상하고 있다. 배선주 관장은 “대구시민이 자부심을 갖는 공연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시민회관 재개관으로 대구 경북지역 주요 공연장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수성아트피아, 아양아트센터 등 1000석이 넘는 대형 공연장이 여덟 곳이 있다. 100석 안팎의 소규모 공연장은 40여 곳이다. 오페라하우스는 매년 국제오페라축제를, 수성아트피아는 창작뮤지컬과 연극축제 등을 통해 관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대학들도 공연장 경쟁력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경북대는 올해 9월 대강당을 리모델링한 다목적 공연장(1852석)을 개관했다. 계명대와 영남대는 계명아트센터와 천마아트센터를 각각 건립해 뮤지컬과 콘서트를 활발하게 열고 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