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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소나무 에이즈 재선충병, 청정 광주서 첫 발견

입력 | 2013-11-11 03:00:00

광산구 고사목 6그루 감염 확인




소나무 재선충병 청정지역으로 분류되던 광주에서도 재선충병이 처음 발견돼 비상이 걸렸다. 광주시는 국립산림과학원이 지난달 광산구 신룡동 A마을 야산 소나무 고사목 88그루 중 10여 그루를 분석한 결과 6그루가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10일 밝혔다. 광주에서 발생한 재선충병은 화목보일러나 제재소, 찜질방 등의 인위적 이동에 의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재선충 병은 1mm 내외의 솔수염하늘소라는 해충이 소나무의 수분과 양분의 이동 통로를 막아 소나무가 말라 죽는 것. 아직 치료약이 없어 소나무 에이즈로도 불린다. 솔수염하늘소는 10월에서 다음 해 4월까지는 유충 형태로 소나무에서 월동해 추가 감염이 되지는 않는다.

전남에서는 여수시 율촌산업단지 주변 28그루, 순천시 해룡면 7그루, 광양시 진상면 14그루, 전북은 임실군에서 7그루가 소나무 재선충병에 감염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의 경우 재선충병이 크게 확산돼 피해를 집계하기 어려울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재선충병 확산 방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선 재선충병이 발생한 지역 인근 고사목들을 내년 4월까지 전부 벌목하기로 했다. 재선충병 발생 지역 산언덕을 따라 소나무 면역력을 높이는 나무주사를 투여하고 있다. 감염목 이동을 차단하기 위한 특별단속과 항공예찰, 전수조사도 하고 있다.

전남대 임학과의 한 교수는 “올해 재선충병이 급격하게 퍼진 것은 무더위 등 기후 여건이 작용한 것”이라며 “재선충병의 확산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