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도 함께 파는것”… 글로벌 핵심역량으로 강조대학교수 초청 역사강의 열고 입사시험때 사관 묻기도
31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사진)이 최근 열린 경영회의에서 “역사관이 뚜렷한 직원이 자신과 회사, 나아가 국가를 사랑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뚜렷한 역사관을 글로벌 인재의 핵심 역량으로 본 것이다.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서 막중한 사명감을 가져야 한다”며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문화를 전 세계 고객들에게 적극 알릴 수 있도록 직원들에 대한 역사교육을 철저히 시행하라”고 주문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일류 기업으로 발돋움하려면 모든 임직원이 국가와 기업에 대한 자부심으로 무장해야 한다는 정 회장의 지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직원들의 역사인식 함양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본격화하고 있다. 9월부터 대학교수 등 역사 전문가들을 초청해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열고 있는 ‘역사 콘서트’가 대표적이다. 강연자로는 허성도 서울대 중어중문학과 교수(글로벌 시대의 올바른 한국사 인식), 김상근 연세대 신학과 교수(유럽 르네상스의 의미),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조선 시대를 어떻게 볼 것인가) 등 10명(국사 5명, 세계사 5명)이 초청돼 연말까지 총 20차례 강연한다.
현대차그룹은 또 해외 딜러 및 애프터서비스 직원, 해외 우수고객, 해외 기자단과 오피니언 리더 등이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전통문화를 체험하거나 역사현장을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경험한 방문자는 지난해 6000여 명, 올해는 1만여 명에 이른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