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채 KT 회장 기자간담회자신의 배임 혐의에 대해선 “사실과 달라… 나는 당당하다”
29일 오후 이석채 KT 회장이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프리카 혁신 정상회의 2013(TAS 2013)’에 참석한 후 인터뷰를 갖고 자신을 둘러싼 거취 논란과 함께 아프리카 투자의 의미를 설명했다. 키갈리=사진공동취재단
27일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 도착한 이 회장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KT가 1500억 원을 투자해 르완다에 구축하는 롱텀에볼루션(LTE)망 사업을 점검하고 회의에 참석한 12개국 정보통신기술(ICT) 책임자를 만나 ‘르완다 모델’을 주변국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 회장은 “이번 행사는 아프리카 국가들이 초고속인터넷을 활용해 국가 시스템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며 “아프리카 국가들이 ICT 산업을 지렛대로 도약한 한국의 사례를 연구해온 탓인지 협력 요청이 쇄도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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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을 떠올리면서 이 회장은 “겉으론 태연한 척했지만 속으론 무척 초조했다”고 고백했다. “국내에서처럼 초당 100Mb 이상 속도가 나왔더라면 좋았겠지만 기존 망보다 200배 이상 빠른 속도가 나온 순간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의 뿌듯한 표정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르완다가 아직은 작고 낯선 시장이지만 탄탄한 ICT 인프라와 정부 혁신을 바탕으로 동아프리카 경제권의 허브로 변하고 있다”며 “우리가 반드시 투자해야 할 나라이며 ‘블루 오션’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대한민국의 성공 원동력이 된 새마을운동을 아프리카 버전의 ‘ICT 새마을운동’으로 확산시킨다는 비전도 밝혔다.
이 회장은 자신의 배임 혐의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장래성 있는 벤처기업을 인수해 성공적인 인수합병(M&A)으로 평가받은 경영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대목에 대해선 “여기서 얘기할 주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KT는 이제 투명하고 시스템이 작동하는 회사가 됐으며 (나는) 언제나 당당하다”며 “만일 그렇지 않다면 직원들이 이렇게 성실하게 경영진을 믿고 아프리카에서까지 일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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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ICT 분야의 협력 요청을 해온 다른 아프리카 국가 정상과 회담한 뒤 다음 달 1일 이후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키갈리=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