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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경 아나운서 “어느덧 15년… 기쁨보다 가슴이 먹먹”

입력 | 2013-10-30 03:00:00

방송 1000회 맞는 KBS 열린음악회 간판 아나운서 황수경씨




KBS 제공

KBS ‘열린음악회’가 다음 달 10일 방송 1000회를 맞는다. 1993년 5월 9일 방송을 시작한 ‘열린음악회’는 클래식부터 국악 대중가요까지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음악 공연을 통해 20년간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1998년 진행을 맡은 이후로 15년간 프로그램의 간판 역할을 해온 황수경 아나운서(42)는 29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1000회 축하 인사를 받으면 기쁘기보다는 가슴이 먹먹해 눈물이 쏟아질 것 같다”고 했다. “200회를 갓 넘긴 1998년 10월부터 진행을 맡았는데, 1000회까지 오게 된 건 혼신의 힘을 다한 제작진과 출연진 덕분이죠.”

이날 행사는 황 아나운서와 최윤수 전주지검 차장검사(46) 부부의 파경설이 제기된 후 그가 처음 공개석상에 나선 자리였다. 황 아나운서는 파경설 관련 소송에 대한 질문에 “오늘은 기쁜 일만 이야기하고 싶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공식 기자회견 후 본보 기자와 따로 만난 자리에서는 “나는 너무나 떳떳하고 당당하지만 지금은 (이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에 있어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이 시점에 한마디를 하면 그 여파가 어찌될지 몰라 조심스럽다”고 했다.

최 차장은 부부의 파경설을 허위로 유포한 모 일간지 기자 박모 씨와 블로그 운영자 홍모 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검찰은 파경설 유포자 2명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23일 기소했으며 30일 첫 공판이 열린다.

황 아나운서는 “(기소된 사람들과) 좋게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모든 것이 끝나면 해명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음악회’는 20년간 293회의 야외 공연을 펼쳤고, 1만6311명의 출연자가 나와 3만5451곡의 노래를 불렀다. 1000회까지 객석을 지킨 관객은 모두 524만8800명에 이른다.

황 아나운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2009년 경북 청송 공연을 꼽았다. “하루 종일 내린 장맛비 때문에 공연이 지연돼 밤 12시가 넘어서야 녹화가 끝났어요. 비를 맞으면서도 자리를 끝까지 지킨 어르신들에게 큰 감명을 받았죠.”

다음 달 10일 방송되는 ‘열린음악회-천 번의 만남’ 1000회 특집 방송에는 가수 이미자 조영남 인순이 주현미 자우림 김태우 소냐 알리 소녀시대 2NE1, 성악가 김영미 김동규 등이 출연해 축하 무대를 꾸민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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