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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클리닉]관절염, 줄기세포로 연골재생해 치료… 휜 다리는 교정 먼저

입력 | 2013-10-30 03:00:00

선정형외과




선정형외과 의료진이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인 카티스템을 이용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선정형외과 제공

스포츠를 즐기는 이들과 노인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무릎 연골의 손상과 퇴행성관절염이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연골 손상 및 퇴행성관절염 치료 방법이 다양하게 발달하게 됐다. 퇴행성관절염 등 연골 및 관절손상질환은 단일 질환으로서는 유병률 1위 질환으로 2007년 기준 인구의 약 12% 이상이 앓는 것으로 추산된다.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서나 노화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많은 사람이 퇴행성관절염에 걸릴 위험을 쉽게 떨쳐 버릴 수 없는 이유다. 최근에는 의학기술이 발달하고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퇴행성관절염 치료가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고 있다.

원래 퇴행성관절염은 노년층만 앓는 질환으로 인식돼 왔다. 최근에는 레저스포츠가 활성화하고 운동이 대중화되면서 젊은층에서도 연골이 닳아 무릎 통증을 느끼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O자형 다리, 퇴행성관절염 더 빨라

퇴행성관절염 등 연골 및 관절손상은 국내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다. 또 장기적이고 만성적으로 진행돼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난치성 만성질환으로 꼽힌다. 비만 인구가 늘고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하면서 대상 환자군도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이런 이유로 가능하면 자기관절을 최대한 사용하면서 연골의 손상이나 퇴행성관절염을 치료하려는 생물학적 치료법들이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 기존치료법인 약물치료, 관절내시경시술, 천공술, 인공관절수술 등도 다양하게 적용되고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치료가 되지 못해 완치될 수는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계속적인 투약과 재수술을 필요로 해 의료비 지출 부담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인공관절수술은 수술을 집도한 의사의 측면에서 봤을 때 95∼98%의 높은 수술 성공률을 보인다. 하지만 환자의 편에서 보면 25∼30%가 만족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최근 노인들은 과거에 시행해 왔던 인공관절수술에 거부감을 갖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 뒤 무릎의 뻣뻣함, 관절운동 장애 등은 인공관절수술을 거부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줄기세포수술 등에 비해 수술 정도가 크고 정상적인 관절부위를 많이 잃는다는 점도 인공관절 수술을 거부하는 이유가 된다. 의사들도 70대까지는 인공관절 수술을 최대한 미루고 자기관절을 살리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퇴행성관절염의 치료에는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먼저 슬관절(무릎관절)의 기계적인 축이 맞지 않아 무릎과 무릎이 벌어지는 O자형 다리는 퇴행성관절염이 더 빠르게 진행된다는 보고가 있다. 선승덕 선정형외과 원장은 이를 근거로 “생물학적 치료(줄기세포치료)를 하기 전 슬관절의 기계적 축이 정상범위에 있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기계적 축을 교정해 휜다리를 바로잡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일반적으로 무릎이 벌어져 있으면 무릎의 안쪽으로 하중이 모아지고 그쪽으로 연골 손상이 빨리 진행된다. 이 상태가 지속돼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 줄기세포 치료만으로 연골을 재생시켰을 때 휘어진 무릎관절에서 맷돌이 갈리는 것처럼 한쪽 연골이 집중적으로 손상돼 없어진다. 한번의 수술로 오랫동안 버티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는 이유다.

카티스템 줄기세포 이용해 치료

국내에서 임상시험 3상을 완료해 전문의약품으로 허가 받은 제품이 있다. 제대혈에서 분리해 배양한 중간엽 줄기세포로 퇴행성 또는 반복적 외상으로 인한 ‘골관절염 환자’의 무릎 연골결손을 치료하는 줄기세포 치료제다.

선정형외과는 한국에서 시도되고 있는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인 카티스템(제대혈 줄기세포) 치료와 결과로는 선 원장이 최다 수술건수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분야에 대해 가장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선 원장은 이달 17일 대한정형외과학회에서 ‘카티스템 줄기세포를 이용한 퇴행성관절염의 치료’라는 주제로 학술 발표를 했다. 이 발표에서는 제대혈 줄기세포인 카티스템을 이용한 무릎연골 재생 치료법이 다뤄졌다. 무릎 통증, 무릎 강직성, 무릎 기능성을 측정한 결과 수술 뒤 6개월이 지난 시점의 평균 완치효과는 약 90%로 나타났다. 이 치료는 무릎관절의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을 향상시키는 데에 매우 유용한 치료 효과를 보였다는 것이다.

발표에서는 무릎 관절의 기계적 축이 정상인 때에는 줄기세포 카티스템만으로 수술하고 비정상인 휜다리는 일자로 똑바로 맞추는 교정술과 동반해 시술했을 때 유용한 효과를 보였다는 내용도 다뤄졌다.

줄기세포의 종류는 ‘배아줄기세포’와 우리 몸의 여러 조직에 존재하는 ‘성체줄기세포’가 있다. 배아줄기세포는 종양 발생 위험이 있고 이식했을 때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반면에 성체줄기세포는 지금까지 보고된 임상시험에서 특별한 부작용이 없어 난치성 질환 치료와 조직재생 치료제로 장점이 있다.

성체줄기세포는 골수, 지방 및 제대혈 등으로 나뉜다. 이 중 제대혈 줄기세포인 카티스템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우수의약품제조관리(GMP) 기준에 따라 인체에 대한 안전성 및 유효성을 확인해 지난해 1월 품목허가승인 받은 전문의약품이다. 치료 때 개인실손보험이 적용돼 환자가 경제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문의 1566-5265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