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제 1승만 남았다. 두산 선수단이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9회초 삼성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2-1로 아슬아슬하게 승리한 뒤 그라운드에 모여 기뻐하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un
두산, KS 4차전 V…먼저 3승 안착
정규리그 4위 팀 KS 우승 신화 눈앞
배영수 난조 틈타 초반 결정적 2득점
역대 3승 1패 팀이 우승 못한 적 없어
‘미러클 두산’이 기적의 우승 신화를 쓸 수 있을까. 우승 확률 0%의 벽을 깨기까지 이제 1승만 남았다.
● 승부 가른 1회말 2득점
두산은 삼성 선발투수 배영수의 초반 난조를 물고 늘어지면서 1회말 얻은 2점을 끝까지 지켰다. 1회말 1사 후 정수빈이 투수와 1루수 사이의 기습번트안타로 삼성 수비진을 흔들었고, 김현수의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를 만들었다. 여기서 4번타자 최준석이 1타점 좌월 2루타를 날렸다. 이 점수는 결국 선제타점이자 결승타점이 됐다. 오재일의 고의4구로 계속된 1사 만루서 KS 들어 처음 선발 마스크를 쓴 양의지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두산 선발투수 이재우는 2회 1사 1·2루와 3회 2사 만루의 위기를 벗어나면서 5회까지 2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이재우는 생애 첫 KS 승리투수와 함께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돼 상금 100만원과 100만원 상당의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숙박권을 부상으로 받았다. 두산은 9회초 1점을 내주면서 1-2로 쫓긴 뒤 계속해 2사 2·3루 위기까지 몰렸지만 윤명준이 등판해 마지막 타자 진갑용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윤명준은 3개의 공으로 1타자만 상대하며 생애 첫 KS 세이브를 올렸다.
● 부상병동 두산, 기적의 우승 눈앞
지금까지 페넌트레이스 4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뒤 KS 우승을 차지한 팀은 없었다. 따라서 올해 두산은 확률 0%에 도전하는 셈이다. 그러나 그 기적이 현실화되고 있다. 역대 KS에서 3승1패로 앞선 팀이 우승하지 못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과거 3승1패로 앞선 사례는 13차례 있었는데, 이들 팀은 모두 우승했다. 두산은 내야수 이원석과 오재원이 각각 왼쪽 옆구리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이 어려웠다. 4차전 내야를 책임진 2루수 김재호∼유격수 손시헌∼3루수 허경민 중 부상자가 한 명이라도 나온다면 교체멤버조차 없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3승 고지를 선점한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삼성은 선발 배영수가 1.1이닝만에 2실점으로 강판당한 뒤 차우찬이 6.1이닝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지만 타선이 4안타로 힘을 쓰지 못하면서 역전의 꿈을 접어야 했다.
잠실|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