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해결사’ 최준석(왼쪽 4번째)이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 1회말 1사 1·2루서 삼성 선발 배영수(왼쪽 끝)를 상대로 외야 왼쪽 담장 바로 앞에 떨어지는 큼지막한 1타점 좌월 2루타를 날리고 있다. 이 안타는 결국 결승타가 됐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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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거르고 최준석에게 2루타 맞아
두산 투수 4명 ‘12K1실점’ 최고 호흡
박한이·이승엽 등 삼성 하위타선 부진
2013년 한국시리즈(KS)는 완전히 예상을 벗어난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 3년 연속 통합우승을 노리는 정규리그 우승팀 삼성은 연이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반면, 정규시즌 4위로 사상 첫 한국시리즈 패권을 노리는 두산은 시간이 갈수록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두산은 28일 KS 4차전을 가져가면서 잠실 5차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맞았지만 삼성은 이제 벼랑 끝에 몰렸다.
● 이재우∼핸킨스∼정재훈∼윤명준, ‘12K 1실점’
선발 이재우와 핸킨스가 기억될만한 호투를 펼쳤다. 이재우는 삼진 8개를 잡아내며 승리투수가 됐고 6회부터 등판한 핸킨스도 삼진 4개를 곁들이며 2.2이닝을 책임졌다. 이재우는 빠른공을 공격적으로 던졌고 핸킨스는 체인지업이 좋았다. 정재훈이 9회 1점을 내줬지만 윤명준이 2사 2·3루를 막았다. 김진욱 감독의 한국시리즈 투수운용이 딱딱 맞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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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정수빈의 번트 안타가 두산쪽으로 흐름을 몰고 왔다. 배영수는 페넌트레이스에서 타율 0.636에 홈런 3개를 내준 김현수를 피했고 결국 최준석에게 2루타를 맞았다. 두산에는 상대를 흔들어 줄 정수빈이 있었지만 삼성에는 그럴만한 선수가 없었다.
● 배영수∼차우찬, 실패한 ‘원+원!’
선발 배영수는 1회 1사후 정수빈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다음타자 김현수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미디어데이 때 “김현수를 잡고 싶다”고 했지만 자신감이 없었다. 끌려다니는 피칭을 하다 결국 1회에 2점을 내줬다. 2회 1사후 등판한 차우찬은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병살타 3개를 유도하며 6.2이닝을 3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차우찬의 호투 속에 삼성은 이기지 못 했다는 게 뼈아프다.
● 3회 성급했던 박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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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심각한 하위타선 부진!
조동찬과 김상수의 공백이 하위타선의 부진으로 나타났다. 6번 이승엽, 7번 박한이, 8번 이지영, 9번 정병곤의 한국시리즈 타율은 36타수 4안타 0.111에 불과하다. 더욱 심각한 건 1번 배영섭의 슬럼프다. 4경기에서 16타수 1안타 0.063이다. 6번부터 1번까지 연결된 5명의 타율이 0.096에 불과하다. 이기는 야구를 기대할 수 없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