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유희관.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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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희관이 부모님께
아빠, 엄마, 이 아들이 꿈에 그리던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게 됐어요. 얼마나 영광스러운지 모르겠어요. 저만큼이나 저를 바라보는 아빠, 엄마도 뿌듯한 마음이실 거라고 생각해요. 어릴 때부터 제가 야구하는 모습 본다고 매번 경기장을 찾아오시고, 선수 생활하는 아들을 둔 탓에 야구부 밥을 지어주러 오시기도 하면서 고생 많이 하셨는데 이제야 그 보답을 조금은 하고 있는 것 같아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야구를 하면서 힘들 때면 집에 들어와 아빠, 엄마에게 짜증을 내고 하소연을 하곤 했었죠. 한 번 짜증을 내고 난 뒤에는 ‘내가 부모님께 괜한 짜증을 냈구나’하고 후회를 하기도 했어요. 어린 마음에 기댈 곳이 부모님뿐이었기에 매번 아빠, 엄마에게 하소연을 했었나 봐요. 힘들어하는 아들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프셨을 텐데 따뜻하게 잘 받아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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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아빠, 엄마가 더 많은 사인 부탁을 받으시고 지인들에게 ‘아들이 야구 잘 하더라’라는 안부 전화를 더 많이 받으실 수 있도록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야구하겠습니다. 꿈에만 그리던 한국시리즈에서 아빠, 엄마가 제게 주신 사랑의 힘까지 담아 멋진 피칭 보여드릴게요. 아빠, 엄마 사랑해요.
정리|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