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이영표의 후계자로 꼽혔던 퀸즈파크레인저스의 왼쪽 풀백 윤석영. 그러나 소속 팀에서 좀처럼 출전기회를 잡지 못하며 위기를 맞고 있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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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PR ‘이적불가’ 방침 철회…겨울 이적 가능성
올라가는 건 어렵지만 추락은 한 순간이다. 윤석영(23·퀸즈파크레인저스)의 처지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한 때 한국 축구의 떠오르는 샛별이던 그는 이제 ‘잊혀진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다. 소속 팀에서도, 국가대표팀에서도 윤석영은 눈에 띄지 않는다. 아예 존재감이 없다. 대체 그는 어디에 있을까. 또 미래는 어떻게 풀릴까.
● 이영표 은퇴에 더 안타까운 윤석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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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윤석영이 아쉬움을 채워줬다. 작년까지만 해도 그의 입지는 ‘언터처블(건드릴 수 없는)’에 가까웠다. 대표팀 측면 수비의 핵이었다. 홍명보호의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 위업에도 단단히 일조했다.
시련의 시작은 ‘최고의 순간’이 될 수 있을 유럽행이었다. 일찍이 호펜하임(독일)-토트넘 (잉글랜드) 등의 관심을 받던 그는 올해 1월 전남 드래곤즈를 떠나 QPR(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향했다. 전남이 책정한 바이아웃(70만 달러·7억5000만원)의 두 배에 달하는 80만 파운드(13억5000만원·추정)의 이적료에 QPR 유니폼을 입었다.
이는 패착이었다. 악몽의 출발이었다. 출전 기회는 아예 없었고, QPR은 챔피언십(2부 리그)으로 강등됐다. 윤석영에게는 또 다른 선택권이 있었다. QPR에 앞서 풀럼이 먼저 러브 콜을 보냈고, 영입 의지도 강했기에 뼈아팠다.
2013∼2014시즌도 처지는 똑같다. 윤석영은 3차례 경기(리그 컵 2회, 정규리그 1회)에 투입됐을 뿐이다. 그것도 9월부터 호출이 끊겼다. 유럽축구 여름이적시장 때 볼턴이 오퍼를 던졌으나 같은 ‘승격 경쟁자’ QPR의 거절로 협상조차 없었다. 유일하게 기댈 구석이었던 풀럼은 이미 한 번 뜻을 저버린 윤석영에 관심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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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