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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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리즈 MVP 타자가 유리한 이유
투수 데이터보다 타자 임팩트에 가중치 부여
최근 7년새 오승환 제외하고 모두 타자 영예
유두열, 1984년 KS 4승 최동원 제치고 수상
투수 MVP, 마무리 유리…선발 최소 2승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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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자가 유리한 KS MVP
이승엽은 지난해 KS 1차전 1회 첫 타석에서 2점홈런을 터뜨렸다. 2002년 LG와 맞붙은 KS 6차전 마지막 타석 동점 3점홈런 이후 3636일 만에 터진 KS 홈런포라 더욱 빛났다. 4차전에선 치명적인 주루 실수를 범했지만 5차전 멀티히트와 6차전 쐐기 3타점 3루타로 반전 드라마를 썼다.
이렇듯 투수의 데이터보다 타자의 임팩트가 가중치를 얻는 현상은 2006년 이후 가속화되고 있다. 2011년 오승환(삼성)을 제외하면 7년 사이 6명의 KS MVP가 타자였다. 특히 2009년 MVP 나지완(KIA)은 SK와의 7차전 끝내기홈런 한방으로 완봉승을 포함해 홀로 2승을 거두고 7차전까지 등판했던 로페즈를 따돌렸다.
또 하나의 대표적 사례는 1984년 롯데-삼성의 KS다. 롯데 유두열은 7차전 역전 3점홈런 한방으로 시리즈에서 홀로 4승을 거둔 최동원을 제치고 MVP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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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줄어들었지만 투수가 MVP로 등극한 사례도 적지 않다. 특이한 대목은 정규시즌과 달리 KS에선 마무리투수 MVP가 비교적 많다는 것이다. 삼성 오승환, 현대 조용준, LG 김용수, 한화 구대성 등이 대표적이다. 선발투수가 MVP를 차지하려면 최소 2승 이상을 거둬야 하고, 타자나 불펜투수 중에서 도드라진 선수가 없어야 하는 외부환경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대 정민태, 해태 김정수 문희수 이강철처럼 압도적 존재감으로 MVP를 수상한 선발투수도 없지는 않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