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9일로 예정된 A매치 때 유럽원정을 준비 중인 한국의 상대팀이 미정이다. 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 아니라 행정적으로도 더 체계를 갖춰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열린 한국과 말리전 모습. 스포츠동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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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은 되고 한국은 안되는 이유
일본은 벨기에·네덜란드…한국은 스위스와 평가전
협회, 유럽 본선국 사전접촉 한발 늦어
亞 대표는 일본…유럽국가 인식도 한몫
강팀과 꾸준한 평가전 등 랭킹관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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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의 설명도 충분히 납득은 간다. 하지만 한국과 달리 일본은 보란 듯 네덜란드, 벨기에와 평가전을 성사시켰다. 한국 역시 브라질, 스위스를 연달아 불러들일 정도로 과거에 비해 평가전 섭외 능력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일본보다는 뒤지는 게 사실이다.
이번에 한국은 일본에 비해 다소 운이 따르지 않았다. 11월 평가전은 작년 말이나 올 초부터 작업이 시작된다. 유럽 팀들과는 “예선 1위로 본선에 오르면 11월에 우리와 하자”고 조건을 걸어놓는다. 일본이 접촉한 벨기에, 네덜란드는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한국은 스위스 외에 포르투갈과도 은밀히 접촉했는데 예상 외로 조 2위로 밀렸다.
한·일 축구협회의 의사결정 속도, 과정에도 차이가 있다.
A매치를 성사하기까지 순발력이 중요하다. 수시로 바뀌는 상황에 빠르게 대처해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 협회 고위층이 때로 과감한 결단을 내려줘야 한다. 또 같은 조건이라면 일본이 한국보다 유리하다는 측면도 무시 못 한다. 일본은 44위로 한국(56위)보다 높다. 올해는 일본이 컨페더레이션스컵에 출전했다는 것도 큰 이점이다. 유럽 국가들 사이에서는 일본이 아시아 대표라는 인식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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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홈 1차전을 국내파로 치르고 유럽으로 넘어가 해외파 위주로 2차전을 소화하겠다는 대표팀 이원화 계획은 없던 일이 될 전망이다. 최강 스위스를 불러 놓고 국내파만 투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협회 관계자는 “11월이 올해 마지막 평가전이라 모든 경기가 다 중요하다. 정예멤버로 나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