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 개관 앞둔 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내부 공개
서울 소격동 옛 기무사 터에 들어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전시장 ‘서울박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 남궁선
다음 달 13일 공식 개관을 앞둔 서울 소격동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내부 공간이 22일 처음 기자들에게 공개됐다. 2009년 1월 조성계획 발표에 이어 2011년 착공한 서울관은 연면적 5만2125m², 지하 3층 지상 3층 규모로 총사업비 2460억 원(공사비 1276억 원)을 들여 6월 28일 준공됐다. 서도호 작품을 선보인 ‘서울박스’를 포함해 8개 전시실, 영화관, 멀티프로젝트홀 등을 갖춘 도심 속 미술관이다.
정형민 관장은 “1986년 과천관, 1998년 덕수궁관이 문을 연 데 이어 올해 서울관, 2015년 말 청주관이 개관하면 4관 체제가 시작된다”며 “과천은 20세기 현대미술사 정리와 연구, 덕수궁은 근대미술, 청주는 보존과 전시를 겸한 공간, 서울관은 동시대 한국미술과 세계 미술이 교류하는 공간으로 끌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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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새 건물은 독불장군식 튀는 디자인으로 시선을 끌기보다 지역에 녹아들면서 내실 있는 공간 구성을 적용했다. 전시실이 올망졸망한 크기여서 확 트인 맛은 없으나 자연채광과 태양열 시스템을 갖춘 상설전시실, 지하인데도 지상 느낌을 살린 전시실, 천장이 낮은 과천관과 달리 설치 작품에 맞게 높은 층고(5∼17m)를 확보한 점은 돋보였다.
종친부와 옛 기무사, 새 건물까지 화음을 이루기가 쉽지 않았을 터이나 6곳의 마당과 창을 십분 활용해 건물 안팎이 유기적으로 이어지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질 수 있게 배려했다. 전반적으로 현대적 미술관이 고풍스러운 종친부 건물을 홀대하지 않고 보듬은 모양새다.
하드웨어는 갖춰졌으나 인력 등 소프트웨어에는 보완할 점이 많다. 미술관 측은 서울관 운영에 필요한 인력 85명을 안전행정부에 요청했지만 전문 계약직 37명 충원에 그쳤다.
개관 기념전은 국제 미술관으로서의 면모를 보여 주기 위해 장르 간 융합을 주제로 국내외 큐레이터 7명이 기획한 ‘연결-전개’전과 소장품 특별전 등을 마련했다.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위해 개관 후 11월 말까지 온라인 예약제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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