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뼈-꼬리뼈도 80% 이상 떨어져… 끓이는 과정 힘들고 오래 걸리는 탓재고 늘자 고급부위 값 인상 부추겨… 대형마트, 반값-반조리 판매 잇달아
21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이날 사골의 경락 가격은 kg당 2962원으로 10년 전인 2003년의 2만5339원의 11.7%에 불과하다. 다시 말해 사골 가격이 예전의 10분의 1 수준으로 곤두박질친 것이다.
10년 전 kg당 경락 가격이 2만6220원이었던 소 우족도 현재 가격이 6012원(예전 가격의 22.9%)밖에 되지 않는다. 같은 기간 소 잡뼈 값은 7504원에서 1483원으로, 소꼬리는 1만6003원에서 6491원으로 급락했다.
곰국 재료인 쇠고기 부산물의 소비량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롯데마트의 지난해 쇠고기 부산물 매출액은 2008년에 비해 24.3%나 줄었다. 이권재 롯데마트 축산팀장은 “곰국거리 수요가 줄면서 한우 농가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한우 부산물 가격 하락의 또 다른 문제는 등심과 안심 등 다른 부위의 가격 인상을 부추긴다는 점이다. 농협경제연구소에 따르면 한우 한 마리 가격 중 채끝과 등심, 안심 등 고급 부위의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5년 35.1%에서 올해(9월 말 기준) 45.1%로 높아졌다.
이는 쇠고기 부산물이 제값을 받지 못하자 한우 농가와 유통업자 등이 손실을 메우기 위해 고급 부위 가격을 올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황명철 농협경제연구소 축산경제연구실장은 “한우 부산물의 소비 저조로 재고가 쌓이면서 냉동 보관비와 창고 유지비 등의 비용 부담도 커졌다”며 “결국 쇠고기의 고급 부위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그나마 매년 가격이 떨어지는 사골과 우족 등을 시중 가격의 절반에 내놓는 할인 행사도 열린다. 롯데마트는 24일부터 30일까지 전국한우협회와 함께 사골과 우족을 개당(약 1.3kg) 95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사골과 우족을 2개 이상 사면 한우 잡뼈 1kg을 덤으로 얹어준다.
김유영·박선희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