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맛 모모푸쿠데이비드 장, 피터 미한 지음·이용재 옮김/332쪽·3만6000원·푸른숲
푸른숲 제공
식당 주인인 한국계 미국인 데이비드 장(장석호·36·사진)을 만나 보자. 그는 ‘성질 더럽고 까탈스럽지만 종종 기발하다’. 중학생 때 골프 선수를 꿈꿨지만 재능이 없어 관뒀다. 대학에서 신학과 인문학을 배웠지만 졸업 후엔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지 못했다. 영어 선생을 하려고 일본에 건너갔다가 맛본 라멘의 매력에 빠진 뒤에야 그는 꿈을 정했다.
뉴욕 프렌치 컬리너리 인스티튜트에서 요리를 배운 저자는 2004년 8월 좁은 가게를 인수하고 ‘모모푸쿠 누들 바’를 열었다. 일본어로 ‘행운의 복숭아’를 뜻하며, 인스턴트 라멘을 발명한 일본인 안도 모모푸쿠에 대한 경의도 담았단다. 퓨전 라멘 집을 열었지만 처음에 파리만 날렸다. 웃으면서 망하자며 싸게 양 많이 퍼준 다음에야 가게에 손님이 모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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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2010년, 2012년 주간 타임이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됐고, 올 5월 ‘음식의 오스카상’인 제임스비어드상 최우수 요리사상을 수상했다. 아직 꿈을 못 정한 청년은 그의 성공 스토리에 마음이 움직이고, 요리가 취미인 사람은 그가 특별 공개한 모모푸쿠 레시피를 흉내 내기 바쁠 것 같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