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경기 안성시 미양면 강덕리에서 문을 연 농협 안성농식품물류센터. 농협중앙회는 15일 이 센터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친환경 농산물을 수출하는 중심지로 육성키로 했다. 농협중앙회 제공
○ ‘K-Agri(한류 농산물)’ 시대를 꿈꾸다
광고 로드중
이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는 국내산 신선식품을 이른바 ‘K-Agri(Korea-Agricultural products·한류 농산물)’로 상품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7일 경기 안성시 미양면 강덕리에 문을 연 농협 안성농식품물류센터는 대표적인 농산물 수출 전진기지다.
농협중앙회는 15일 이 센터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 친환경 농산물을 수출하는 중심지로 육성키로 하고 센터 안에 수출 전담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상욱 농협중앙회 농업경제 대표는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방사능 유출로 인해 안전하고 신선한 채소를 찾는 일본인과,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을 겨냥해 소포장으로 우리 농산물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협중앙회는 다음 달 중국과 일본, 홍콩의 대형 유통업체 10개를 국내에 초청해 우리 농산물 수출에 대한 현장 상담회도 연다. 중국이나 일본 등 해외 현지에 국내 친환경 농산물을 소개하는 안테나숍(물건 판매보다 시장조사나 수요조사, 홍보 등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점포)도 세울 계획이다.
농협 안성농식품물류센터의 외부 모습(위쪽)과 서울 중구 봉래동2가 롯데마트 서울역점 신선식품 코너. 각 업체 제공
광고 로드중
그렇지만 센터 설립을 준비하는 중에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됐다. 그 계기는 최근 농협중앙회를 방문한 일본 농식품 구매단의 반응을 본 것이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의 채소, 과일에 대한 일본 공동 구매단원들의 신뢰도가 높은 것을 보고 국내 농산물도 새로운 한류 상품이 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다만 신선식품 특성상 유통기한이 짧아 이를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 안영철 농협중앙회 농산물도매분사장은 “지금은 유통기한이 비교적 긴 편인 파프리카 같은 채소 위주로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며 “유통기한이 짧은 품목은 포장 기술을 연구해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센터는 양파와 감자 등을 작은 단위로 포장해 대형 마트가 아닌 편의점에서 팔 수 있도록 하는 ‘소포장’ 센터도 마련했다. 1인 가구나 싱글족 등의 증가로 평균 가족 규모가 작아진 최근 사회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농협중앙회는 2020년까지 안성농식품물류센터(2조 원)와 영남·호남·강원·제주 등 지방에 들어설 물류센터에서 연간 3조 원어치의 농산물을 취급할 예정이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