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에 여사는 한류(韓流)에 관심이 많다. 드라마 ‘겨울연가’에 반하여 한국어 공부를 시작해 간단한 대화는 가능한 수준이다. 2006년 남편인 아베 총리와 함께 방한했을 때는 서울 광희초등학교를 방문해 교과서에 실린 시를 읽어 내려가 화제가 됐다. 배용준 박용하 이병헌의 열렬한 팬으로 ‘용사마’ 배용준이 일본을 찾으면 그와 만나려고 같은 호텔에 묵기도 했다.
▷지난달 21일 도쿄 히비야 공원에서 ‘한일 축제 한마당’이 열렸다. 이 행사에 참석한 아키에 여사는 김태환 의원, 이병기 주일 대사 등 한국 인사들에게 “내가 한국 관련 행사에 참석하면 나쁘게 말하는 인터넷 댓글이 달려 참 속상하다. 진심을 몰라 준다”고 말했다. 눈가에는 눈물까지 맺혔다고 한다. 이달 6일 일본 지지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혐한(嫌韓) 의식을 지닌 일부 일본인이 한국 뮤지컬 관람 및 한일 축제 한마당 참석을 비난한 것과 관련해 “서로 상대방을 비판만 해선 악순환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한일 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순활 논설위원 shk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