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박병호. 스포츠동아DB
밴 헤켄-유희관 선발 명승부…불펜 싸움서 희비 교차
8회·10회 박병호 타석 때 두산 홍상삼·오현택 위축돼
7회·10회 두산 정수빈·오재원 주루사 넥센 수비 빛나
선발투수인 넥센 밴 헤켄과 두산 유희관은 기막힌 투수전을 펼쳤지만 경기 후반 불펜 대결로 넘어가면서 양 팀은 어지러운 싸움을 전개했다. 넥센은 호수비로 위기를 벗어나면서 이틀 연속 끝내기안타로 승리할 수 있었지만, 두산은 약점으로 지적된 불펜으로 인해 2연패를 당했다.
● 8회말 홍상삼의 폭투 2개로 동점 허용한 두산
● 결정적 순간 좋은 팀 수비로 위기 넘긴 넥센
7회초 넥센 우익수 유한준의 수비가 좋았다. 두산 2번타자 정수빈의 번트안타 때 넥센 투수 벤 헤켄의 송구가 1루수 키를 넘어 날아갔다. 이때 유한준이 빠르게 백업한 뒤 정확한 송구로 2루까지 뛴 정수빈을 잡았다. 10회초에는 두산 오재원이 1사 후 유격수쪽 내야안타를 쳤다. 그런데 강정호의 송구가 1루수 뒤로 빠진 사이 2루로 달리다 1루수 박병호의 송구에 잡혔다. 모두 빠른 주자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넥센의 수비 집중력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 1점차 싸움에서 믿을 만한 불펜투수가 없는 두산
두산은 결국 이틀 연속 불펜싸움에서 졌다. 홍상삼은 8회에만 3개의 폭투를 기록했다. 이는 포스트시즌 사상 한 이닝 최다 폭투 신기록이자, 한 경기 최다 폭투 타이기록이기도 하다. 홍상삼이 폭투로 동점을 내준 데 이어 정재훈과 윤명준도 제 역할을 못했다. 오현택은 연장 10회 사구와 1루 견제 악송구로 무너졌다. 팀의 포스트시즌 경험은 넥센을 앞서지만 두산 불펜진은 결국 1점차의 스트레스를 이겨내지 못했다. 3차전 이후 승부에서도 불펜은 두산의 아킬레스건이 될 수밖에 없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