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CP 불완전판매 의혹 관련… 외환위기 이후 15년만에 처음이혜경부회장 자금 인출설도 조사
금융감독원이 동양증권 등 동양그룹 계열 금융회사에 대해 기한을 정하지 않고 특별검사를 진행한다. 동양그룹 계열사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의 불완전판매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6일 “동양 사태의 파장이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무기한 특별검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금융당국 안팎에서는 동양증권이 동양 계열사의 법정관리 결정 직전인 추석 연휴를 전후로 이뤄진 무리한 영업행태 내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 당국이 증권사에 대해 무기한 특별검사를 실시하는 건 1998년 당시 부도가 난 고려증권 동서증권 이후 15년 만이다. 통상 금감원의 종합검사는 3주, 부문검사는 2주가량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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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에 접수된 동양그룹 채권과 관련해 분쟁 조정을 신청한 사람은 5일 현재 7396명에 달했다. 매일 1000여 명에 가까운 투자자가 동양그룹 CP와 회사채 투자로 피해를 봤다고 민원을 제기하는 셈이다.
이들이 신고한 금액은 3093억 원. 신청자의 평균 투자액은 5200만 원이고 5000만 원 이하가 전체의 72.6%에 달했다. 5000만 원 초과∼1억 원 이하 투자자는 17.3%, 1억 원 초과 투자자는 10.1%였다.
동양증권 노동조합은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동양증권 본사 영업부를 통해 6억 원을 인출해 간 데 이어 다음 날인 10월 1일 경호원을 대동해 대여금고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불완전판매 여부와 함께 오너 일가 등의 자금 인출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동양그룹 측은 이 부회장과 가족 일부가 해외로 출국했다는 소문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거액 현금다발을 빼갔다는 내용 역시 말이 안 되는 얘기”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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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손효림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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