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상리초, 꼬마 오케스트라 “학교가 신나요”대구 동변중, 2시간 블록 타임제 “머리에 쏙쏙”
대구 동변중 학생들이 국어시간에 직접 만든 게임판을 가지고 놀며 ‘살아 있는’ 공부를 하고 있다. 블록 타임제를 실시 중인 이 학교는 하루에 한 번 이론에 실기를 병행한 수업을 진행 중이다. 동변중 제공
○ 이론-실기 병행, 만족도 높여
동변중 블록 타임제는 2시간 내내 이론 수업만 하진 않는다. 처음 한 시간은 이론 수업을 받고 두 번째 시간은 수업 내용과 관련된 실기 및 체험 활동을 한다. 이 학교 박미숙 교사는 “이론에 병행한 실습이 이어지다보니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 및 학습 흡입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소개했다. 처음부터 순조롭진 않았다. 이론 수업이 줄다보니 학업 성취도 하락을 우려한 학부모들의 걱정이 컸다. 교사들은 교사대로 따로 실기 수업을 위한 사전준비가 많아지면서 불만이 생겼다. 걱정과 불만은 이내 사라졌다. 눈에 띄게 높아진 학생들의 만족도가 학부모와 교사 눈에도 그대로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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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매달 최소 한 번씩 명사 초빙 특강도 한다. 준영 군은 “다양한 일을 하는 어른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하고 싶은 일이 많아졌다”며 웃었다.
자유학기제 연구학교인 동변중은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9월 26∼28일 진행된 ‘2013 행복학교 박람회’에 참가했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최한 이 행사에서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노하우를 다른 학교들에 전수해줬다. 다른 참가학교들로부터는 새로운 방법론도 배웠다.
박람회에 함께 참가한 서울 미림여자정보과학고의 자랑은 ‘미림 플래콘’이다. 이는 학생들이 직접 플래시콘텐츠 등을 제작해 운영하는 학교 기업. 학교는 개인경력관리프로그램(ICPP)도 운영한다. 학교가 10년(재학 3년, 졸업 후 취업 3년, 취업 후 4년) 동안 학생들의 경력을 관리해주며 성장 경로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부산 상리초등학교 학생들은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협동심과 결속력을 기른다.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수업 집중력과 학업 성취도 향상이라는 부수적인 효과도 얻고 있다. 부산 상리초교 제공
방과 후 하교하는 학생들의 귀에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울려 퍼진다. 오케스트라 구성원의 면면을 보면 놀랍다. 학생들인 단원 53명 중 절반가량인 26명이 기초생활수급 가정 등에 속한 사회적 배려 대상자들이다. 부산 상리초등학교 학생들은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협동심과 결속력을 기른다. 이 학교 이강만 교사는 “오케스트라 연습을 하면서 수업 집중력이 향상되고 수업 태도도 좋아져 학업 성취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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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신리초등학교와 대전 외삼중학교는 학생들의 인성을 보살피는 학교로 손꼽힌다. 전교생이 80여 명인 신리초교는 올해 교육부의 인성교육 시범학교로 선정됐다. 강권식 교사는 “학교는 융합형 놀이활동 중심 감성교육으로 학생들의 품성을 바르게 인도해 준다. 또 학생 중심의 자치활동을 지원해 스스로 협동심과 봉사의식 등을 기르도록 도와주고 있다”고 자랑했다.
외삼중은 학교 폭력이 거의 없다. 학폭예방 우수학교이기도 하다. 부모 감정코치 교육, 자살예방 교육 등 학생-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학교폭력 예방 및 인성 교육 프로그램 덕분이다. 학급별 매니페스토제를 운영하는 등 사전 대응체제도 잘 갖췄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