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수. 사진 제공ㅣBH엔터테인먼트
광고 로드중
‘고비드’(고수와 다비드상의 합성어) 고수(35)의 눈빛이 달라졌다.
조각 같은 눈매에 생동감이 생겼다. 강렬한 눈빛 연기에 “고수의 재발견이다”라는 호평이 쏟아졌다. 고수는 “‘황금의 제국’이 배우로서의 삶에 큰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고수는 최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에서 장태주 역을 맡아 열연했다. 아버지를 잃은 뒤 황금의 제국을 차지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혈한이다. 데뷔 15년 차 배우 고수가 맡은 가장 입체적이고 선 굵은 캐릭터였다.
광고 로드중
하지만 처음부터 장태주가 자신 있게 표현된 건 아니었다. 누구보다 착했던 캐릭터가 비정한 승부사로 변하는 과정을 연기하기란 쉽지 않았다.
“태주는 ‘선’과 ‘악’으로 설명되는 캐릭터가 아니에요. 기존의 드라마 주인공들과는 사뭇 달라요. 그래서 더 도전하고 싶었어요. 캐릭터를 구축할 때 동정표를 얻으려 연기하지 않았어요. 먼저 태주의 심리 상태와 좇고자 하는 욕망에 집중하려고 노력했죠.”
특히 힘든 장면은 사랑하는 윤설희(장신영 분)에게 자신의 살인죄를 뒤집어씌우고, 최서윤(이요원 분)과 정략결혼을 할 때였다.
“살인죄를 씌운 것보다 어려웠던 건 설희가 ‘서윤과 결혼하러 가라’고 말을 하는 장면이었어요. 말을 듣는 순간 미치겠더라고요. 연기라고 느낄 겨를도 없이 감정이 치솟았어요.”
광고 로드중
배우 고수. 사진 제공ㅣBH엔터테인먼트
“최근 집계된 시청률은 중요한 평가 기준이 아닌 것 같아요. 드라마를 볼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졌잖아요. ‘재미있게 봤다’ ‘눈을 뗄 수 없더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은 걸로 만족해요. 지난 작품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확실히 여성보다는 남성들이 많이 보시더라고요.(웃음)”
고수는 “다음 작품에서는 여성들도 편하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물오른 연기를 칭찬하며 “아내의 내조가 도움이 됐느냐”고 물었다. 그는 “연기를 통해 보여주고 싶다”며 “좋은 연기를 하면 ‘가정생활도 잘 하고 있을 것‘이라고 봐줬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신중한 고수의 실제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연기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고수는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을까.
“늘 연기에 대해 고민하고 싶어요. 멈추지 않고 조금씩 발전하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예요. 앞으로 더욱 넓어질 배우 고수를 기대해주세요.”
광고 로드중
※오·감·만·족 O₂플러스는 동아일보가 만드는 대중문화 전문 웹진입니다. 동아닷컴에서 만나는 오·감·만·족 O₂플러스!(news.donga.com/O2) 스마트폰 앱으로도 만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