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공 취미’ 배준상씨, 앱창업 배틀대회 융합부문 깜짝 대상
서울 구로구 개봉동 작업실에서 만난 배준상 대표가 자신이 직접 만든 장난감과 앱 ‘나는 누구일까요’를 시연한 태블릿PC를 앞에 두고 포즈를 취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배 대표가 장난감 사업을 구상한 것은 억대 매출이 부럽지 않은 인테리어 가게를 운영하던 2011년 4월이었다. 중금속에 오염된 장난감의 폐해를 고발하는 뉴스를 보다 그 장난감이 바로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세 살짜리 조카가 가장 아끼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목공 취미를 살려 편백나무로 장난감을 만들어준 것이 계기였다.
이듬해 4월 인테리어 사업을 접고 장난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그동안 모은 돈으로 목공용 기계를 사고 작업실을 빌려 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특히 아이들이 입에 넣어도 안전한 친환경 장난감을 만들기 위해 1년 동안 공을 들였다.
올해 5월 온라인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첫 달 매출은 40만 원. 작업실 월세 내기에도 빠듯한 금액이었다. 배 대표는 판매가 저조한 이유를 친환경 장난감의 색깔과 모양이 단순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장난감의 단점을 보완하기로 했다. 앱 만드는 법에 대해 문외한이던 배 대표는 인터넷 블로그를 뒤져가며 개발법을 익혔다. 그리고 두 달 만인 7월 앱 ‘나는 누구일까요’를 완성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자연과사람들이 만든 장난감에 새긴 동물 그림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추면 화면에 동물 입체영상이 나오는 앱이다. 그는 “입체동물 그림을 해외 사이트에서 20달러(약 2만1500원)에 산 것 말고는 모두 직접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앱은 다음 달 출시할 계획이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