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체 20여일간 접수-반품 중단… “물량 밀려 대형거래처 우선 서비스”백화점-TV홈쇼핑 등만 정상배달
12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양천우체국 서서울우편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추석 배송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분주히 일하고 있다. 뉴시스
결국 김 씨는 수소문 끝에 택시를 타고 집에서 10분 정도 떨어진 우체국에 가서 밤 상자를 부쳤다. 김 씨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배달 물량이 많아 택배업체들이 바쁘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개인의 택배 주문을 아예 안 받는 줄은 몰랐다”며 “TV홈쇼핑을 보면 추석 연휴 이틀 전에 사도 추석 전까지 배달해 준다는데 왜 개인은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 개인의 택배 접수는 20일간 안 받아
중견 택배회사의 중단 기간은 더 길다. KG옐로우캡은 2일부터 30일까지 29일간 개인택배를 받지 않는다. 반품 접수도 4일부터 30일까지 하지 않는다.
반면 TV홈쇼핑이나 백화점 등 대형 유통업체 물량은 추석 연휴 2, 3일 전까지 접수해 배달하고 있다. 전체 택배 물량의 80∼90%가 홈쇼핑 등 대형 거래처 계약물량인 만큼 기업 고객에게 우선순위를 줄 수밖에 없다는 게 택배회사 측의 설명이다.
○ 제때 반품 못 받는 온라인 쇼핑몰
택배회사의 이 같은 방침 때문에 소규모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도 피해를 보고 있다. 고객이 반품이나 교환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도 택배회사들이 반품 접수를 안 받는 기간에는 고객에게 배송된 물건을 되돌려 받을 수 없어 재고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