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질구레 신문/김현수 글·홍선주 그림/196쪽·9000원·한겨레아이들
한겨레아이들 제공
이 책을 읽으니 불현듯 그런 기사 꼭지들이 떠오릅니다. 자질구레, 이 단어가 그 꼭지와 딱 맞는 말이네요. 이야기를 읽고 나면 자질구레라는 말이 예사롭지 않게 다가옵니다. 흔히 사용되는 단어에 좀 더 견고한 의미를 부여하는 일, 이것이 작가가 하는 일이겠지요. 내 옆에서 일어나고 있는 작고 구체적인 자질구레한 일로만 신문을 만듭니다. 세 돌이 지난 하은이가 비로소 쉬를 가리게 된 이야기, 보신탕집 아저씨가 강아지를 키우게 된 이야기로 구성된 신문이 ‘자질구레 신문’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호 신문에는 지난 기사의 뒷이야기도 실려 있습니다.
이 책은 동명의 단편을 필두로 다섯 편의 이야기가 실린 단편집입니다. 작가는 호기심 많고 인심 좋은 사람일 것 같습니다. 책 첫머리 ‘작가의 말’은 또 다른 단편 하나가 보너스처럼 있습니다. 인심 좋은 이야기꾼에게서 흘러넘친 이야기의 거품처럼 보입니다.
광고 로드중
여러 가지 이력을 거쳐 동화를 쓰게 되었다는 작가의 이력에 눈길이 갑니다. 그런 이력들이 첫 책에 실린 힘이 되었을 것입니다. 그의 두 번째 책에서도 그 힘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김혜원 어린이도서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