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는 건강하고 날씬하게 보일 수 있다는 이유로 피부를 ‘태닝’하는 사람들이 많고, 피부가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도 늘어난다. 햇빛은 생태계를 유지시켜 주고 인체 피부가 비타민D를 합성하도록 도와준다. 햇빛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종희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일광 화상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외선 양이 많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 사이에 과도한 야외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 때 모자나 선글라스, 긴 옷 등으로 햇빛이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을 막는 방법도 있다. 모자 챙의 넓이는 10cm 이상 되어야 하고, 선글라스는 자외선이 차단되는 제품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피부노출이 예상된다면 자외선 차단제를 미리 바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무조건 ‘자외선 차단지수(SPF)’ 지수가 높다고 차단을 더 많이 하는 것은 아니고 차단제 첨가물이 피부를 자극하기도 한다. 보통 SPF 30 정도면 충분하다. 2∼3시간 간격으로 다시 발라주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려움증, 따끔거림, 부종 등의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의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물집이 생겼을 때 관리를 잘못하면 2차 감염, 얼룩덜룩한 색소 침착, 흉터 등이 생기므로 바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절대 손으로 터뜨리거나 벗겨내지 않도록 한다. 당장 병원에 갈 수 없다면 약국에서 멸균 생리식염수를 사서 소독거즈에 적신 후 물집 부위에 5∼10분 정도 올려두면 된다. 이후에 국소 항생제를 도포하도록 하자.
일광화상 다음으로 피부에서 일어나는 변화로는 피부가 검어지는 증상이다. 자외선은 피부에서 색소를 만드는 세포를 자극해 멜라닌 색소라는 것을 많이 만들게 한다. 이 색소의 영향으로 피부가 검게 된다. 이를 피하려면 ‘광파장 자외선’(UVA)을 막아주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도록 하자. 일반적으로 PA ++ 이상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광화상 후나 검게 그을린 피부는 시간이 지나면 다시 회복된다. 이때 피부가 건조해지기 쉬우므로 보습제를 잘 발라줘야 한다. 피부에 각질이 생기면 억지로 때를 밀듯이 제거하거나 각질 제거제 등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말자. 2차적으로 피부에 손상과 자극을 줄 수 있다.
햇빛 영향으로 피부에서 산화반응이 일어난다. 따라서 평소 항산화제가 풍부한 과일, 야채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색이 선명한 과일과 야채에 항산화제가 많이 들어 있으며,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것도 피부에 도움이 된다.
이종희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