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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금 상승세, 초대형아파트까지 확산

입력 | 2013-08-21 03:00:00

물량 부족에 수요 이전… 소형보다 가격 더 올라




‘고가주택’의 대명사로 통하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1차 245m²(이하 전용면적)짜리 아파트의 전세금은 현재 22억∼23억 원 수준으로, 올 초보다 2억∼3억 원 정도 상승했다.

이 아파트 인근 뉴타워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타워팰리스의 전세금은 올 초보다 전반적으로 10%가량 올랐다”라며 “이렇듯 비싼 가격을 제시해도 전세물건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시장 전반적으로 전세 물건이 별로 없어 20평대를 구하던 사람들이 30평대, 30평대를 구하던 사람들이 40평대를 구하는 식으로 밀려나다 보니 고가단지의 80평, 100평짜리까지 오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형 아파트의 전세금 강세 현상이 나타나는 곳은 타워팰리스뿐만이 아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198m²의 전세금은 7월 말 14억5000만 원에서 현재 16억 원으로 1억5000만 원이 뛰었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감정원의 규모별 아파트 전세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135m²를 초과하는 대형 아파트의 전세금은 전국적으로 전월 대비 0.3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60m² 이하(0.34%)의 상승률을 앞지른 수치다. 특히 서울의 경우 대형 아파트 전세금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지난달 서울의 135m² 초과 아파트 전세금은 0.67%나 올랐다. 전년 동기에 0.57%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7월 전국 아파트 규모별 전세금 변동률을 보면 60m² 초과∼85m² 이하가 0.49% 오르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어 102m² 초과∼135m² 이하가 0.48% 올랐고, 85m² 초과∼102m² 이하가 0.40% 올랐다.

수도권의 경우 지방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형 아파트의 오름폭이 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지방은 7월 102m² 초과∼135m² 이하가 0.33%, 135m² 초과는 0.13%가 오르는 데 그쳤지만 60m² 이하는 0.32%, 60m² 초과∼85m² 이하는 0.41% 올랐다. 이에 비해 수도권의 경우 60m² 이하는 0.36%, 60m² 초과∼85m² 이하는 0.56%가 올랐지만 102m² 초과∼135m² 이하가 0.58%, 135m² 초과는 0.50% 상승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과거에는 대형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높은 전세금과 관리비 부담 등으로 수요자들에게 찬밥 신세였다”면서 “최근에는 중소형 전세 물량 부족현상이 심각해지는 데다 중소형 전세금이 대형을 역전하는 현상까지 발생하면서 전세 수요가 일부 대형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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