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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팀 넥센과 4강 싸움…김시진 감독의 승부수는?

입력 | 2013-08-19 07:00:00

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내달 넥센전까지 1·2·3선발 집중 투입
최대한 승수 쌓고 맞대결서 순위 뒤집기


묘하게 엇갈린 인연이다. 롯데 김시진 감독(사진)은 최근 6년 동안 최악의 전력이라는 평가가 따르는 롯데를 이끌고 5위에 버티고 서 있다. 최종 목표는 롯데의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하필 그 경쟁상대는 자신이 전신 현대를 포함해 무려 5시즌 동안 감독을 맡았던 넥센이다.

8월∼9월 중순까지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일정은 2연전에 휴식일이 뒤섞여 있다. 명 투수코치 출신인 김 감독은 8월 18일 사직 NC전부터 9월 3일 넥센과 맞대결 2연전 사이의 11연전에 유먼, 옥스프링, 송승준 1∼3선발을 집중 투입하는 일정을 짰다. 등판 일정을 통보받은 에이스 유먼은 “Nice Schedule!(일정이 너무 좋다)”고 반겼다.

최대한 간격을 좁힌 뒤 9월 3∼4일 맞대결에서 넥센을 잡고 순위를 뒤집겠다는 전략. 뜻이 이뤄지다면 롯데는 지난 5년과 비교해 가장 극적인 포스트시즌 진출을 바라 볼 수 있게 된다.

이대호(오릭스), 김주찬(KIA), 홍성흔(두산)이 떠나고 장원준(경찰), 조정훈까지 전력에서 제외된 롯데는 개막 전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김 감독은 정대현의 부진 속에 새로운 마무리 김성배를 발견하고 김승회를 불펜에서 활용하며 안정감을 꾀했다. 김사율에게는 지난 스프링캠프 때 만약을 대비해 선발로 전환할 수 있도록 투구 훈련을 짰다. 미리 준비한 덕분에 8월에 롯데는 노련한 새로운 선발투수를 영입한 것과 같은 효과를 보고 있다. 가장 우려됐던 타순에서도 새 얼굴을 꾸준히 키웠다.

18일 사직구장에서 김 감독은 “넥센은 타선이 정말 좋은 팀이다”고 경계했다. ‘김 감독이 지난해 구축한 타선이다’는 말이 나오자 김 감독은 듣지 못한 척 시선을 피했다. 대신 지나가는 선수들에게 농담을 하며 분위기를 밝게 했다. 꽤 흥미로운 4위 싸움이다.

사직|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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