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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월드컵 진출 계기로 농구 붐 일으킬 것”

입력 | 2013-08-15 03:00:00

프로-아마 최강전 미디어데이 행사
‘제2의 허재’ 김민구 특별초청 화제




프로-아마추어 농구 최강전 개막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이 대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는 16년 만의 농구 월드컵 진출로 인해 농구 인기가 되살아날 것인지가 관심사였다. 프로 10개, 대학 5개 팀, 상무 등 16개 참가 팀 사령탑 중 출사표 발표 1번 주자로 나선 전창진 KT 감독은 “아시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대표팀에 수고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농구 붐 조성의 계기가 마련된 것 같은데 붐을 다시 일으키기 위해 이번 대회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 팀 SK 문경은 감독은 “월드컵 진출로 농구 붐에 불이 붙을 것 같다. 최강전이 한 시즌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고 대회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문 감독은 특히 “김선형이 아시아선수권에 갔다 왔지만 체력 소모가 그다지 심하지 않았다(웃음). 대회 흥행을 위해서라도 첫 경기부터 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아시아선수권 전체 9경기 중 8경기에서 총 133분을 뛴 김선형은 대표팀 엔트리 12명 중 4번째로 출전 시간이 적었다.

‘농구 대통령’으로 불리는 허재 KCC 감독도 거들었다. 허 감독은 “대학생 김민구가 아시아선수권을 통해 ‘제2의 허재’로 떠올랐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내가 현역 시절 농구를 얼마나 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제2의 허재뿐 아니라 제2의 누구라도 나와서 농구 붐을 일으키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희대 졸업반인 김민구는 아시아선수권에서 경기당 평균 12.7점을 넣어 프로 선배들을 제치고 대표팀 최다 득점을 기록해 ‘신성(新星)’으로 떠올랐다. 김민구는 아시아선수권에서의 활약으로 미디어데이 하루 전에 참석자 명단에 추가되는 특별대우를 받았다.

미디어데이에는 당초 참가 팀 감독과 각 팀 대표 선수 1명씩 나오기로 돼 있었다. 경희대에서는 최부영 감독과 아시아선수권 대표팀 센터 김종규가 참석 예정자였다. 하지만 한국농구연맹(KBL)은 아시아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베스트5에 뽑힌 김민구를 빼놓을 수가 없어 16개 팀 중 경희대만 유일하게 2명의 선수가 미디어데이에 참석하도록 했다.

김민구는 “‘제2의 허재’라는 건 과분한 얘기다. 아직 부족한 게 많다. 대표팀 유재학 감독님 밑에서 많이 배웠다. 최강전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16개 팀 감독이 예상한 우승 후보로는 지난 대회 우승 팀 상무와 김종규 김민구가 있는 경희대, ‘괴물 센터’ 이종현이 버티는 고려대가 많이 꼽혔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