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가지 친환경-절전공법지하까지 통하는 태양광… 에어컨 대신 ‘바람길’…
경기 의정부시 민락동 이마트 의정부점이 ‘찜통 열기’를 차단해 냉방 전력을 줄이고 있다. 카페테리아의 조리용 화덕 주변에 물이 흐르는 플라스틱 벽을 설치해 열기를 식히는 모습. 이마트 제공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신 전력절감 기술과 친환경 에너지 기술이 집약된 이마트 의정부점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25일 문을 연 이 점포는 건물의 외벽과 주차장, 엘리베이터 등에 35가지의 절전 및 친환경 공법을 적용했다.
건물 좌우로 폭이 30cm인 차단막을 덧대어 그 밑에 그늘이 지게 하는 방법으로 건물에 투과되는 직사광선의 양을 줄인 외벽의 모습. 이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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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2층의 카페테리아에도 열을 차단하기 위한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철판요리용 화덕 주변에는 열 차단을 위한 플라스틱 벽이 설치돼 있다. 벽에는 물이 흘러 요리 과정에서 생기는 열기를 식혀 준다. 주차장 등 냉방을 하지 않는 구역에는 ‘바람길’을 만들어 저절로 순환되는 공기가 열기를 빼내게 했다. 주차장 외벽에 설치한 조도 센서는 여름철에는 자동으로 차양을 내려 직사광선을 차단하고 겨울철에는 차양을 올려 햇빛이 최대한 많이 들어오게 한다.
이 건물은 신(新)재생에너지 기술을 이용해 일부 전력을 자체 생산하고 있다. 스스로 전력을 만드는 ‘전력 회생용 엘리베이터’가 대표적이다. 이 엘리베이터는 사람을 태우고 위층으로 올라갈 때에는 전기를 소비하지만 하강할 때에는 위치에너지를 전력으로 바꾼다. 건물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설비와 정문 지하의 지열(地熱) 시스템도 냉난방 전력을 생산한다. 이규원 이마트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담당 상무는 “점포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5%가량을 건물에서 자체 생산하는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한다”며 “블랙아웃이라는 최악의 상황에서도 전력을 자체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건물은 절전·친환경 기술을 통해 다른 점포에 비해 전력 소비를 20% 정도 줄일 수 있다. 연간 절감액은 2억300만 원에 이른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