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제외하곤 완성차 모두 감소… “작년 부분파업 - 특근거부 등 영향”해외 생산으로 대체하려는 기업 늘어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12일 발표한 ‘7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생산된 자동차는 33만4139대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6.1% 줄었다.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올해 2월부터 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별로 보면 내수용은 일부 업체의 신차 출시와 마케팅 확대로 2.9% 늘어난 12만5689대가 생산됐다. 수출용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계획의 영향으로 7.3% 줄어든 22만3482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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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는 의미 있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5월부터 주·야간 2교대를 재개한 쌍용차는 승합차 ‘코란도 투리스모’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20.9% 늘어난 1만1607대를 생산했다. 2분기(4∼6월)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9% 늘어난 9069억8200만 원 매출에 36억9000만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쌍용차의 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를 낸 것은 6년 만이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위기론은 현대차 노조가 이달 중 파업에 돌입하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사측과의 임단협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한 현대차 노조는 13일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 여부를 결정한다. 현대차에 자동차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사 중 규모가 작은 일부 업체는 파업으로 일감이 끊기면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해외에 모기업을 둔 다른 완성체 업체의 국내 생산 감축도 예상된다. 블룸버그,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11일(현지 시간) “한국GM의 모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가 높은 인건비와 강성노조를 이유로 한국에서의 생산량 단계적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한국GM은 이를 부인하고 나섰다. 그러나 GM은 준중형차인 ‘크루즈’ 등 일부 차종의 후속모델 생산을 한국이 아닌 제3국으로 옮길 예정이어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다른 완성차업체는 모두 해외에 모기업을 두고 있어 필요에 따라 언제든지 생산거점을 옮길 수 있다”면서 “현대·기아차 또한 글로벌 생산망을 구축해 국내 자동차 생산 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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