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박두식. 박화용 기자 inphoto@d onga.com 트위터 @seven7s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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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에도 이런 날이 오네요.”
최근 숱한 화제를 뿌리며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드라마를 통해 이종석과 이보영, 정웅인 등이 “재발견”이라는 찬사를 들었지만, 이들 못지않게 강렬하게 눈도장을 찍은 신인 연기자도 있다.
극중 이종석의 고등학교 친구 김충기 역을 맡은 박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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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눈썹과 큰 눈 등 부리부리한 인상 때문에 자칫 오해(?)를 살 만한 외모를 지녔지만, 지나가는 사람들까지 그의 얼굴을 알아보는 재미에 “아이돌이라도 된 기분”이라고 싱글벙글했다.
“든든한 주연들 등에 업혀가는 기분이다. 역할의 비중이 크지 않아서 저까지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는 예상도 못했다. 주위 분들이 많이 알아봐주시는데, 그저 신기하다. 10대 여학생들까지 좋아해주니 제 인생에도 해가 뜨네요.”
행운은 예고하지 않고 찾아오듯이, 그에게 드라마 출연이라는 행운도 우연찮게 찾아왔다.
드라마 연출을 맡은 조수원 PD가 박두식의 데뷔작인 영화 ‘전설의 주먹’을 보고 그를 점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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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에서 공교롭게도 반항하는 고등학생 캐릭터가 겹쳤지만, 그는 그 안에서 뭔가 차별점을 두어야 한다는 생각에 비중은 작아도 매일 새로운 걸 준비해갔다.
뭔가 더 해보려고 하는 모습에 제작진들은 그의 비중을 늘려주기 시작했다.
“처음엔 8회까지만 출연하고 하차하는 거였다. 다행히 좋게 봐주셔서 끝까지 함께 하게 됐다. 내 스타일에 맞게 풀어주고, 계획에 없던 애정구도까지 넣어주셨다. 정말 천운을 타고 난거다.”
예상치 못한 관심에 그는 “누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어금니를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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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노력했지만, 돌이켜보니 “더 잘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했다.
“1차원적인 모습만 보여드린 것 같아 아쉽다. 기회가 또 언제 올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엔 눈 돌릴 틈도 주지 않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흡입력으로 관객이나 시청자들을 끌어당기는 힘을 배우고 싶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트위터@mangoo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