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당시 실명제 작업을 함께했던 재무부 관료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원 등 12명은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 중식당에서 오찬을 갖고 실명제 20주년을 맞은 소회를 나눈다.
당시 실명제 총괄반장이었던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은 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오랜만에 반가운 분들 보면서 세상 돌아가는 얘기나 나누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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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실명제를 재임 중 최대 업적으로 꼽았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건강 때문에 참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진 전 위원장은 “시대적 숙명이었던 금융실명제 실시를 통해 금융거래 투명화와 과세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실명제팀 멤버 중 유일한 현직 관료인 백 청장은 “철저한 보안을 지키느라 막판에는 과천 주공아파트에서 합숙하면서 가족들에게는 해외출장을 간다고 둘러대기도 했다”며 “비밀유지가 없었으면 실명제는 성공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