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인기 속 “잘 안썰려” 불만 폭주포스코, 업체에 과대광고 자제 요청 “특수강 아닌 중저가 일반적 철강”
한 ‘장미칼’ 광고에 등장하는 독일 ‘하이드로마’는 칼이 아닌 도마 제조업체다. 칼과 아무런 상관이 없는 업체를 내세워 성능이 뛰어난 것으로 보이게 하는 건 과대 광고에 해당한다. TV홈쇼핑 화면 캡처
장미칼에 대한 관심과 함께 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쏟아지고 있다. 해당 제품을 판매한 업체 홈페이지의 소비자 게시판에는 ‘칼이 잘 썰리지 않고 표면 무늬도 금세 벗겨진다’는 글이 여러 개 올라와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구체적인 피해 건수를 집계하기는 어렵지만 소비자의 불만이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장미칼 제조업체는 “포스코 정품 고탄소 특수강을 사용했다”는 내용의 광고를 하고 있다. 2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칼에 쓰인 쇠는 자동차 부품이나 공구 등에 쓰이는 ‘고탄소 특수강’이 아니라 식당에서 주로 쓰는 포크나 나이프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일반적인 철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420J2는 마르텐사이트(고온의 철 고용체를 급속히 냉각시켰을 때 나타나는 조직) 계열 강재로 탄소 함유량이 적지만 비교적 튼튼하고 저렴해 가위나 중저가 주방용품에 주로 쓰인다”고 말했다. 휘슬러, WMF 등 독일 고급 주방용품에는 수술용 도구에 쓰이는 특수소재로 420J2보다 가격이 약 70% 비싼 ‘304L’이 주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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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석 기자 ge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