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 농가 “거래 끊겨 내다 버릴 판”… 정부 4만9000t 시중 공급 중단
최근 마늘값이 지난해의 절반 아래로 폭락해 마늘 농가들이 ‘패닉 상태’에 빠졌다. 1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전국 최대 규모의 마늘 공판장인 창녕군 이방농협 공판장에서 지난달 31일 대서마늘이 kg당 145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12일(1811원)보다 19.9% 하락한 것. 같은 기간 창녕농협 공판장에서 거래된 남도마늘도 kg당 2449원에서 1921원으로 21.6%나 떨어졌다.
거래도 뜸해졌다. 손성호 이방농협 조합장은 “지난해까지 ‘밭떼기’를 하던 마늘 가공업체들이 올해엔 마늘값이 더 떨어질 걸로 보고 아직 주문조차 안 한다”고 전했다.
정부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식품부는 올해 8만6000t의 마늘이 과잉 공급될 것으로 보고 4만9000t을 시중에 풀지 않고 보관하는 한편 소비촉진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하지만 마늘생산자협의회 측은 “정부 직접수매량이 1만5000t에 그치고 마늘소비를 인위적으로 늘리는 것도 어려워 마늘값 안정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