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과 함께 해외 반출을 불허한 ‘토우장식 장경호’(왼쪽)와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문화재청은 이날 “국립중앙박물관이 신청했던 문화재 가운데 3건을 제외한 18건 23점의 해외 반출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목록에서 빠진 문화재는 반가사유상과 국보 제91호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明器·무덤에 함께 매장하는 기물)’, 제195호 ‘토우장식 장경호(長頸壺·목항아리)’다.
국보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문화재청의 자문기관이긴 하지만 문화재위원회의 결정이 번복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 전문가는 “좋은 의도였건 아니건 이런 선례를 남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반가사유상과 함께 추가로 반출이 제외된 2개 문화재도 신라의 대표급 유물. 메트로폴리탄박물관 관계자는 이처럼 핵심 전시품이 빠진 데 대해 “굳이 이렇게까지 해서 전시를 꼭 해야 할지 회의감이 팽배해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