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호 PD. 사진제공|tvN
“꺾고 싶었다!”
지난해 이맘 때인 7월4일 첫 방송한 케이블채널 tvN ‘응답하라 1997’은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시즌2 제작에 힘을 실었다.
3년을 더 거슬러 올라가 1994년을 배경으로 그려지는 ‘응답하라 1994’가 방송 준비에 분주하다.
‘응답하라 1994’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지방 출신 대학생들의 하숙집을 배경으로, 서울 문화를 익혀가며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린다.
그 안에서 서태지와 아이들의 음악, 미국 월드컵, 농구대잔치 등 당대 일련의 사건들이 배경으로 쓰인다.
‘청순’ ‘여신’ 이미지가 대표적인 고아라는 이번 작품에 열정을 드러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긴 머리카락을 자르고 단발로 변신하며 ‘망가짐’을 예고했다. 자신의 이미지를 바꾸는 데 있어 본인도 굉장히 적극적이었다고 신 PD는 설명했다.
신 PD는 “고아라의 연기를 제대로 즐길 드라마나 작품이 사실 적었다”고 아쉬움을 드러내며 “이 친구의 착하고 바른 이미지를 한 번 깨고 싶었다. 10년 만에 ‘반올림’의 고아라 같은 모습이 드러날 것이다”고 말했다.
영화 ‘건축학개론’과 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여주인공을 괴롭히는(?) 캐릭터로 일부 남성들의 ‘안티’로 자리 잡은 유연석에 대해 신 PD는 “‘안티 히어로’의 이미지가 있는데 모두가 잘 생겼다고 하는 외모에 어울리는 ‘멋진 옷’을 입혀주고 싶다”고 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서 조폭을 연기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성균은 스무살이지만 늙어 보이는 ‘노안’ 대학교 1학년생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꾀한다.
‘생활연기의 달인’이라고 신 PD가 지목한 정우는 세 주인공보다 한 살 많은 형으로 출연해 영화 ‘바람’에서 보여줬던 실감나는 부산 사투리를 선보인다.
전라도 여수가 고향인 도희에 대해서는 “전라도 특유의 거친 사투리를 귀엽게 구사하는데 아마 방송으로 보면 내가 왜 ‘비장의 무기’로 꼽았는지 알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 PD는 “한 번도 인기에 대해 자신한 적 없다. 하지만 대본은 재미있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응답하라 1997’ 아류작의 느낌은 전혀 아니다”고 자신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