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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중학교가 기말고사를 마치고 여름방학을 앞두고 있다. 이 시기가 되면 2학기에 배울 내용을 예습할 계획부터 세우는 학생과 학부모가 많다. 하지만 많은 교육전문가는 지난 기말고사 결과를 꼼꼼히 분석해야 2학기 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시험을 통해 드러난 자신의 취약점을 보완하는 것이 예습보다 성적 향상에 효과적이라는 것. 중학생 자녀의 시험 결과를 분석해 맞춤형 학습전략을 세우기 위한 ‘3대 분석전략’을 소개한다. 》
[성적표 분석]
‘표준편차’로 상대적 학업능력 가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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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올해부터 ‘성취평가제’가 도입된 중학교 1학년의 경우 △A(90% 이상) △B(80% 이상) △C(70% 이상) △D(60% 이상) △E(40% 이상) △F(재이수 검토) 등 6단계나 우수-보통-미흡(예체능 과목) 등 3단계로 ‘단계별 성취도’가 성적표에 표기된다. 일정 성적기준을 넘긴 학생은 인원수와 관계없이 상위 등급을 받을 수 있는 이른바 ‘절대평가’ 방식이다. 시험이 쉽게 출제됐을 경우 같은 A등급이라도 학업능력은 차이가 클 수도 있다. 따라서 성적표에 표기된 ‘평균점수’와 ‘표준편차’를 원점수와 함께 비교하며 자녀의 상대적 학업능력을 가늠해야 한다. 표준편차가 클수록 평균점수에서 멀리 떨어진 점수를 받았다는 의미다.
[시험지 분석]
교과서·문제집 함께 펼쳐놓고 ‘놓친 부분’ 찾아야
시험결과가 나오면 틀린 문제로 ‘오답노트’를 만드는 학생은 있지만 시험문제가 어디에서 어떻게 출제됐는지를 확인하는 학생은 많지 않다. 교과서 및 학교 수업시간에 보조 교재로 쓰는 문제집 등을 시험지와 함께 펼쳐놓고 분석하면 교사들의 문제출제 경향과 자녀의 학습 습관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교과서나 보조교재의 특정 부분에 밑줄이 그어져 있고 이 내용이 시험에 출제됐지만 정답을 맞히지 못했다면 자녀가 공부를 꼼꼼하게 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표시는 전혀 되어 있지 않은데 그 부분에서 문제가 출제되었다면 학교 수업시간에 이를 놓쳤을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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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풀이 과정에서 어떤 실수가 있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자녀와 질문을 던지며 대화를 해보는 방법도 있다. 어려움을 느낀 문제 유형과 그 이유는 무엇인지, 문제를 풀 때 시간은 어떻게 활용했는지, 시험공부는 어떻게 했는지 등을 부드럽게 물어보며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숙 경기 수원북중학교 교사는 “자녀가 서술형 문제를 많이 틀렸다면 개념 이해와 문제풀이 훈련 중 무엇이 부족했는지, 당시 시간은 안 모자랐는지, 문제를 풀 때 마음은 어땠는지 등 여러 변수를 따져봐야 한다”면서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www.neis.go.kr)에 접속하면 학부모를 위해 학생의 성적, 성적통지표, 표준점수분석표, 성적변화표, 학업성취도, 학습진단, 개인별 맞춤학습 정보 등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므로 참조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학습기술 분석]
공부량 늘리기보단 ‘학습기술’부터 길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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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성적이 중하위권에 머무는 자녀라면 핵심 내용을 스스로 정리하는 능력이 부족할 수 있다. 이럴 땐 2학기 내용을 예습하기보다는 1학기나 지난 학년 교과서부터 반복해 읽으며 자신만의 ‘기초 개념노트’를 만들어보는 연습을 하면 효과적이다.
윤동수 진학사 청소년교육연구소 이사는 “성적이 저조하고 학습 요령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자녀에게는 ‘오늘은 수학교과서 10∼20페이지’ ‘이번 주는 영어교과서 3단원’ 식으로 ‘분량’ 중심의 계획을 세워주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자녀가 가장 집중이 잘된다고 말하는 이른바 ‘골든타임’에 2∼3시간만 집중적으로 공부하도록 지도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능력을 길러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강훈 기자 ygh8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