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DB.
홍 감독은 이날 축구담당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표팀 내부의 일이 SNS를 통해 밖으로 알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에서 지난해 런던올림픽을 치르는 동안 선수들에게 SNS 사용을 자제하도록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감독은 "나의 매뉴얼에 SNS는 없다"는 말로 대표팀 소집 기간선수들의 SNS 사용을 막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광고 로드중
홍 감독은 최근 기성용과 윤석영 등 몇몇 선수의 SNS 논란을 염두에 두고 이 같은 말을 한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지난달 자신의 트위터에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드는 건 리더 자격이 없다"는 글을 올리면서 이 글이 최강희 전 대표팀 감독을 겨냥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논란이 일자 기성용(스완지시티)은 3일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뷰 기사가 나가면 내가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이 표현되지 못하고 오히려 기사에 덧붙여 나가는 부분이 있어 오해를 샀다"며 "오히려 트위터를 통해 더 전달이 안 될 줄 몰랐다"고 계정을 삭제한 배경을 밝혔다.
하지만 4일 가까운 사람들과 소통하는 비공개 페이스북에서 노골적으로 최강희 감독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다는 주장이 제기돼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광고 로드중
쿠웨이트 전 승리 후 기성용은 "사실 전반부터 나가지 못해 정말 충격 먹고 실망했지만 이제는 모든 사람이 느꼈을 거다. 해외파의 필요성을. 우리를 건들지 말았어야 됐고 다음부턴 그 오만한 모습 보이지 않길 바란다. 그러다 다친다"라며 경고성 글을 올리기도 했다.
기성용의 매니지먼트사는 누군가가 기성용을 사칭했을 수도 있다고 했지만 기성용이 쓴 글이 맞다는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어 기성용이 궁지에 몰리는 모양새다.
윤석영 역시 최 감독이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O형은 성격은 좋지만 덜렁거리고 종종 집중력을 잃는다고 말한 것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혈액형이 O형인 수비수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윤석영은 자신의 글이 문제가 되자 곧바로 트위터를 통해 최 감독에게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다.
광고 로드중
그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문제를 일으킬 때에는 먼저 설득에 나설 것"이라며 "선수 중에는 일일이 지적을 해야 하는 선수도 있지만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깨닫는 선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 지적을 해도 알아듣지 못하는 선수가 있다면 팀을 위해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대표팀의 목표를 '원팀·원스피릿·원골'이라고 밝혔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조직력을 해치면 쓰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말이다.
<동아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