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 서울 숙박시설 크게 모자라”市, 수요 증가 전망에 공급 대폭 확대… 일각선 “수년내 공급과잉”우려도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현재 서울 시내에서 88곳 1만3487실의 관광호텔이 세워지고 있다. 이 중 79곳은 올해 또는 내년까지 완공된다. 지난해 말 호텔 객실이 2만7112개인 것을 감안하면 50%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지난달에는 서울 용산전자상가 한가운데 용산관광버스터미널 터에 2300여 실 규모, 35층 높이의 관광호텔을 짓는 개발사업이 발표되는 등 호텔 신축 계획도 매달 나오고 있다. 현재 계획 중인 호텔은 24곳 9503실이다.
서울 전역에 호텔이 빠르게 늘고 있는 이유는 서울시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고 보고 공급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와 서울연구원이 내놓은 ‘중장기 숙박수요 및 공급분석’에 따르면 올해 서울을 방문하는 외래 관광객은 1242만 명으로 4만8915실이 필요하지만 공급은 3만3124실에 그쳐 1만5791실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7년에는 관광객이 1927만 명으로 늘고 숙박 수요가 7만5874실에 이르지만 공급은 5만1423실에 그쳐 공급이 크게 부족할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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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예측이 정확하더라도 객실 수요를 비즈니스호텔로만 공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호텔산업은 초기 투자비 부담이 커 한번 공급되면 시장 철수가 쉽지 않기 때문에 공급계획을 신중하게 세워야 한다”며 “도시형생활주택, 원룸 등 기존에 과잉 공급된 시설을 개조해 활용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진영 시 관광정책과장은 “수요에 비해 숙박시설이 계속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여관을 관광숙박시설로 전환하거나 도시민박, 게스트하우스 등 대체 숙박시설을 활성화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영 기자 redo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