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피란민의 비극 머금은 산교육의 현장
6·25전쟁 초기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에서 학살된 피란민을 추모하기 위해 조성한 노근리평화공원이 인권과 평화의 교육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유치원생들이 내부 평화기념관을 둘러보고 있다. 영동군 제공
충북 영동군 황간면 노근리에 있는 ‘노근리 평화공원’은 제주도에 있는 ‘4·3평화공원’과 함께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평화와 인권’을 상징하는 곳이다. 전쟁 속에서 이유도 모른 채 숨져 간 넋들을 위로하고, 다시는 이 땅에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아야 함을 가슴 깊이 새기게 만들어 주는 교육의 현장이다.
노근리 평화공원은 2011년 10월 국비 191억 원을 들여 학살 현장 인근 13만2240m²(약 4만73평)에 조성됐다. 공원 운영은 지난해 4월부터 사단법인 노근리 국제평화재단(이사장 정구도)이 맡고 있다. 공원 안에는 희생자의 넋을 기리는 위령탑, 평화기념관, 교육관, 조각공원, 야외 전시장 등이 들어섰다. 또 1940, 50년대 미군의 주력 전투기이자 노근리 피란민 공격에 동원됐던 F-86F기와 미군 트럭(K-511)과 지프(K-111)도 전시됐다.
광고 로드중
세미나 참가자 등을 위해 70명이 묵을 수 있는 숙소(2∼20인실)도 마련돼 있다. 방 하나에 하루 2만∼20만 원씩에 이용할 수 있다. 영동군은 방문객을 위해 추억의 생활전시관과 외국어 음성 안내 시스템을 설치하는 등 시설을 보강 중이다. 평화공원에 따르면 개관 이후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9만8136명이 다녀갔다.
박물관 근처의 쌍굴다리도 반드시 들러야 할 코스다. 1934년 길이 24.5m, 높이 12.25m로 가설된 이 교량은 2003년 문화재청의 등록문화재 59호로 지정됐다. 1999년 철도공사가 상판 갈라짐과 물이 새는 것을 막기 위해 1, 2cm 두께의 시멘트를 덧씌웠다가 탄흔 은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영동군은 2011년 이 다리 교각 안쪽에 덮어 씌운 시멘트를 일일이 손으로 긁어 낸 뒤 탄흔을 찾아 보존 처리했다. 정구도 이사장은 “노근리 평화공원은 전쟁의 참상을 겪지 못한 세대에게 왜 전쟁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되는지를 알려주는 곳이자 인권 신장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역사의 현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29, 30일 이틀간 ‘정전협정 60년맞이 평화 기행 노근리 평화공원 인권 평화 답사’가 국내외 유명 역사학자와 영화인 등 66명이 참가한 가운데 평화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nogunri.net
:: 노근리 사건 ::
광고 로드중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