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함께 지자체가 뛴다]<9·끝> 서울
박원순 서울시장(왼쪽)이 4월 21일 베이징에서 왕안순 시장과 만나 환담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 ‘서울-베이징 거미줄 협력망’ 구축
서울시는 베이징과의 교류 20년을 기념해 4월 베이징에서 ‘서울 주간’ 행사를 가진 데 이어 10월 서울에서 ‘베이징 주간’ 행사를 개최한다. 박원순 시장이 4월 21일 베이징에서 왕안순(王安順) 시장과 맺은 ‘서울 베이징 통합위원회’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는 광범위하면서도 구체적인 협력을 지향하는 바탕이 되고 있다.
○ 숙박 시설 등 인프라 개선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을 찾은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은 약 1113만 명이다. 이들을 모두 수용하는 데 필요한 객실(호텔급 이상 기준) 수는 4만3830실에 달한다. 하지만 실제 보유 객실은 2만7112실로 1만6718실이 부족하다. 문제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2017년에는 부족한 호텔 객실 수가 2만4700실로 늘어날 것으로 서울시는 추산하고 있다.
서울시는 숙박난 해소를 위해 20∼30실 규모의 객실을 갖춰도 호텔로 인정하는 ‘소형 호텔업’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의료관광에 나선 환자와 가족이 사용할 숙박시설을 의료기관이 직접 지을 수 있는 ‘메디텔’ 제도 관련법 입법을 예고해 놓은 상태다.
지난해 1월부터는 도시의 일반 가정도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외국인 투숙객을 받을 수 있는 ‘도시 민박업’ 제도를 시행 중이다. 박달경 관광정책과 관광환경개선팀장은 “지난해 말 현재 도시 민박 객실은 711실이지만 올해 1000실, 내년부터는 매년 2000실씩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또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맛집 안내서인 ‘서울 식도락 여행(Soul Food of Seoul)’도 영어와 중국어(간체와 번체) 일본어로 펴냈다.
○ ‘시내 면세점 확충 시급’
3월 말 서울 시내의 한 백화점 면세점이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데 비해 시내 면세점은 늘어나지 않아 홍콩 싱가포르 등보다 ‘면세점 쇼핑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동아일보DB
서울시 김기현 관광사업과장은 “서울은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중 82.5%가 방문한 곳이다. 시내 면세점 이용률이나 수익성이 월등히 높아 시내 면세점 설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가장 많은 8월 한 달간 명동 등 5대 관광특구와 강남 등 외국인 관광객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핫 썸머세일’을 진행한다. 한류스타도 홍보대사로 선정해 대대적인 홍보 활동에 나선다. 서울시 한정훈 국제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MICE) 산업팀장은 “지난해의 콘셉트는 중국 여성 소비층을 겨냥한 ‘뷰티’였고 올해는 일본 동남아 지역 및 남성층까지 범위를 넓힌 패션이 메인 테마”라고 말했다.
○ ‘중국인, 미국인 제치고 의료 관광객 1위로’
지난해 한국을 찾은 의료관광객 15만5672명 중 62.1%인 9만6646명이 서울을 찾았다. 서울시가 외국인환자 유치사업을 처음 시작한 2009년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인 의료관광객(3만1472명)이 미국을 제치고 1위로 올랐다. 전년 대비 63.7% 늘어난 수치다. 일본 러시아 몽골이 그 뒤를 이었다.
증가하는 외국인 의료관광객의 편의를 위해 강남 서초 강서 중구 등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러시아어 등 복수 언어로 안내하는 의료관광 전용 홈페이지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서울시는 2011년 남산골 한옥마을에 ‘옥인동 윤씨가옥’을 개설해 외국인에게 한방무료체험 기회를 제공하면서 ‘의료 한류’ 확산에 나섰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매년 5∼7월 수∼토요일 침 부항 물리치료와 건강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서초구는 2011년 12월 ‘글로벌 헬스케어 활성화에 대한 조례’까지 제정했다. 지난해 1만1600명가량(중국인 약 4500명)인 외국인 의료 관광객을 올해 2만 명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서초구 의료지원과 박형태 헬스케어팀장은 “서초구는 2011년부터 베이징과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 푸젠(福建) 성 샤먼(廈門)에서 설명회를 여는 등 적극적인 의료 관광 홍보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