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人(in) 체홉’에서 칠순의 남자배우로 출연하는 여배우 박정자. 프로젝트박스 시야 제공
18일(화) 개막한 ‘14 人(in) 체홉’(오경택 연출)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극작가 체호프의 단막극 다섯 편을 매일 세 편씩 묶어서 공연한다. 체호프는 모두 10편의 단막극을 남겼는데, ‘백조의 노래’(2인극) ‘곰’(3인극) ‘청혼’(3인극) ‘담배의 해로움에 대해’(1인극) 등 4편과 그의 단편소설을 낭독극으로 개작한 ‘불행’(2인극)이 무대화된다.
이 중 칠순의 여배우 박정자가 남장하고 출연하는 ‘백조의 노래’는 지난해 50년 맞은 그의 연기인생과 묘한 공명을 일으킨다. 칠순의 희극배우가 불 꺼진 극장에서 배우로서 자신의 진짜 재능을 감추고 살아온 가슴 아픈 이유를 털어놓으며 리어왕과 햄릿의 명대사를 풀어놓는다. 7월 7일까지 서울 동빙고동 프로젝트박스 시야. 3만 원. 1544-1555
22일(토) 개막하는 ‘2013 갈매기’(강태식 번역·연출)는 체호프의 장막극 ‘갈매기’를 TV드라마를 통해 익숙한 배우들의 연기로 풀어낸다. 갈매기는 여배우 아르까지나와 그의 연인인 소설가 뜨리고린, 아르까지나의 아들 꼬스차와 그의 연인 니나의 엇갈린 삼각관계를 그린다. 데뷔 30년 만에 연극에 처음 도전하는 양미경과 김예령이 아르까지나 역, 김명수와 송영규가 뜨리고린 역으로 번갈아 출연한다. 7월 14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4만4000∼7만7000원. 02-715-5733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