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고사-중흥사 계곡 만나는 암반 위 누각대홍수로 유실… 11월까지 복원 완료
경기 고양시는 1925년 대홍수로 유실돼 현재 기초석 10개만 남아 있는 북한산 ‘산영루’를 경기도 기념물(233호) 로 지정하고 올해 복원사업에 나선다. 왼쪽 사진은 1911년 베네딕트 수도회 소속 독일 신부 베버가 촬영한 산영 루. 오른쪽 사진은 현재 모습. 고양시 제공
북한산에 있는 산영루가 88년 만에 옛 모습을 되찾는다. 경기도와 고양시는 현재 초석만 남아 있는 ‘산영루지’를 경기도 기념물(233호)로 지정하고 복원사업에 들어간다. ‘산영루’는 북한산성 내 태고사 계곡과 중흥사 계곡이 만나는 자연 암반 위에 세워진 누각으로 조선 중기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은 북한산을 유람하던 사람들이 잠시 쉬어 가던 쉼터였다. 산 그림자가 수면에 비치는 곳이라 해서 ‘산영루’라는 이름이 붙었다.
산영루의 빼어난 경관은 여러 기록에 남아 전해진다. 18세기 초 이익은 ‘차삼각팔경운’에서 삼각산 팔경의 하나로 산영루에 뜬 달을 기록하고 있다. 18세기 후반에는 다산 정약용과 그의 형 정약전, 19세기 초 추사 김정희 등이 산영루에 대한 글을 남겼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